오늘이 1월 11일 이네요.
며칠전에 고 김주현님의 아버님께서 이렇게 문자 보내오셨습니다.
"1월 11일 김주현 7주기.
이날 전후에 작은 정성을 후원하려 합니다.
뜻 깊은 곳에 써주시길 바랍니다.
-시청앞 노숙농성 35일차, 주현 아버지"
매번 주현의 기일을 먼저 알려오시고, 반올림을 격려하시는 주현 아버님께서
올해도 어김없이 이렇게 먼저 손내밀어 주셨습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올해 주현아버님은 서울시에 통학버스 지원센터 설립을 요구하는 서울시청앞에서 농성중입니다.
벌써 35일째 되었네요.
추위에 더 고생하지 않도록 서울시가 서둘러 요구사항을 수용하길 바래봅니다.
고 김주현님은 삼성전자 천안사업장에서 클린룸에서 설비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했던 엔지니어 였습니다. 하루 12시간 이상의 과로, 교대근무, 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피부짓무름 , 긴장, 업무스트레스등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업무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왔으나 회사는 방치했고 2011년 1월 11일 스물여섯밖에 안된 김주현은 기숙사 옥상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아들의 죽음이 너무나 원통하여, 주현 가족들은 삼성의 사과를 받겠노라고 97일을 장례를 미루고 공장앞, 경찰, 노동부, 본사앞 등 일인시위를 하며 싸웠습니다.
(사진설명) 2011년 3월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서 일인시위 중인 고 김주현님의 아버지 김명복 님. 당시 천안지청은 유족 김명복님이 삼성전자의 취업규칙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하자, 삼성의 영업비밀이라며 취업규칙 정보공개청구 비공개결정을 하였음.
(사진) 삼성전자 천안사업장(현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앞에서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는 일인시위 중인 아버님
이렇게 모진 싸움 끝에 97일만에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사과 문서를 받고, 장례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2014년에 미디어오늘에 실린 주현 아버님의 인터뷰 기사를 다시 소개해 봅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5111
2011년만 하여도 과로사 혹은 과로 자살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부각이 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작년에 드디어 많은 사회적 논의 끝에 <과로사 예방센터>가 발족했습니다.
http://safedu.org/activity/113932 (과로사 예방센터 소개)
고 김주현 7주기를 맞아,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며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위해 함께 힘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주현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후원 소중히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