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하청 폭스콘 노동자들 집단 백혈병 발병
아이폰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이 위협받고 있다!
애플은 진실을 은폐하지 말라.
19일 아이폰 6가 출시됐다. 모두가 아이폰의 디자인과 성능에 기대할 때 이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사실이 외면 받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최근 영국, 대만, 홍콩 등의 언론들이 아이폰을 생산하는 중국 하청업체 폭스콘(Foxconn, 선전(深圳)공장 노동자들이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되어 건강을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단체 Labor Action China (이하 LAC)에 따르면, 폭스콘에서 일하던 젊은 노동자(19-24세) 13명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벌써 5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안전장비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노동자들과 그들이 다룬 화학물질 간에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제기한 LAC 대해 1주일 내에 과학적인 증거를 보여주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 유해한 환경을 은폐한 채 병에 걸린 노동자들의 목소리은 일방적이고 폭력적으로 덮어 버리는 일련의 과정들이 삼성과 너무나 닮았다.
분노하는 피해자들, 이를 탄압하는 애플과 삼성, 어쩜 이리 닮았는가!
이 문제는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와 가족들이 병원에서 같은 공장의 다른 노동자들도 같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의심하면서 시작되었다. 피해노동자들은 “공장 내 전자 판형장치를 청결히 하는 과정에 쓰이는 화학물질 때문에 백혈병에 걸렸다”, “병원 검사에서 백혈병에 걸린 사실이 밝혀진 후에는 공장에서 이들을 해고시키는 바람에 치료비마저 받지 못했다”고 항의한다. 이들의 항의는 7년 전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제기한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의 분노와 닮았다.
“내 딸이 백혈병에 걸려 죽었습니다. 2인 1조로 함께 일한 이숙영씨도 똑같이 백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백혈병이 그 흔한 감기도 아닌데 두 명이 일하다 두 명 다 백혈병으로 죽었는데 이게 산재가 아니면 무엇이 산재입니까. 그런데도 삼성은 산재가 아니라고 하고 약속한 치료비도 주지 않고 근로복지공단은 삼성이 거짓말할 기업이 아니라고 합니다”
2007년, 황유미씨 아버님의 이러한 호소에 귀 기울인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반올림을 만들고 싸운 지 7년이 흘렀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피해자들이 제보를 해왔고,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났다.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뇌종양 등 중증질환으로 사망하거나 투병중인 이들이 반올림에 제보한 것만 280여명 이고, 그 중 90 여 명이 사망하였다. 고 황유미ㆍ이숙영에 대하여는 서울행정법원에 이어 서울고등법원에서도 산재인정 판결이 내려졌고, 최근 근로복지공단이 상고를 포기함으로써 마침내 그 판결이 확정되었다.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도 직업병이다.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노동자들이 산재인정을 받게 된 가장 주요한 근거는 이들이 작업환경에서 벤젠, 전리방사선 등의 발암물질에 노출되었다는 점이었다.
애플 공장에서도 벤젠과 노말헥산(N-헥산)의 노출여부가 문제되고 있다. 애플은 “벤젠과 노말헥산(N-헥산)의 사용을 지난달부터 금지했다. 이를 사용하는 공장이라 하더라도 아주 소량으로 규정을 지키며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노동자들은 벤젠과 노말헥산에 노출되었고, 소량의 발암물질에 노출되더라도 감수성이 예민한 노동자들은 백혈병에 걸릴 수 있다. 또한 반도체 생산 공장에서는 벤젠을 직접 사용하지 않더라도 감광제, 에폭시 수지 등의 물질이 고온 작업을 거치며 벤젠 등의 발암물질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2012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아이폰 등 휴대폰의 생산과정도 반도체 생산과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 이제와서 벤젠 등의 사용을 금지했다고 하여 모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에게 집단적으로 발병한 백혈병은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과 마찬가지로 직업병으로 보아야 한다.
반올림 싸움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IBM을 상대로 싸웠던 미국의 활동가들은 “기업은 진실을 다 알고 있다. 정보를 주지 않을 뿐이다”라고 했다. 중국에서 이 싸움을 시작한 LAC 단체와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같은 말을 전한다.
노동자들의 건강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막지 말아야 한다.
애플은 LCA의 문제제기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백혈병 피해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또한 직업병이 재발되지 않도록 작업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사회단체와 피해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틀어막기만 해서는 더 큰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 이 싸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반올림도 힘을 보탤 것이다.
2014. 9. 19.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첫댓글 twitter 했습니다.
삼성은??? ㅋㅋㅋㅋㅋ
청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