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단순한 이치인데도 새삼 놀랄 때가 많습니다. 관심이 있을 때는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지요. 왜 그럴까요. 매사가 그렇습니다. 인간관계에서도 그렇고 사물 또한 다르지 않네요.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또 하나 관심도 그렇지만 안목이 없으면 전혀 보이질 않아요. 모르니까요. 세상은 안목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내 삶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 없습니다. 이게 세상의 이치다 싶기도 해요. 문제는 그 안목이 그냥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는 사실이군요. 높게 나는 새가 멀리 보듯 세상을 보는 이치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그 이유로 죽기 사흘 전까지는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나름의 철학을 갖게 됐는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이 마음이 좋습니다. 세상의 진수(眞髓)를 맛보는 것은 배우지 않으면 쉽게 얻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지혜가 지식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지만, 지식에 대한 배고픔도 소홀히 할 수 없지요. 때로 안목은 지식에서 나오고 그것 없이는 깊은 사고(思考)는 멀리 있기 때문이지요. 똑같은 현상을 앞에 놓고도 보는 견지에 따라 다름은 오늘도 배움을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내가 쓰는 글은 노력한 만큼 깊이를 더해간다는 사실 또한 단순한 이치군요. (2023.12.12.)
첫댓글 훌륭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