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포모스=심현 기자]실력보다는 팀워크가 더욱 중요하다
사진 왼쪽부터 허지에위, 쉬웨이링, 쩡위치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 1st 한국-대만 인터리그'가 대만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성대한 막을 올렸다.
한국 e스포츠 사상 최초로 시도된 이번 인터리그 취재차 찾은 대만의 e스포츠 열기는 언론 보도나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들은 것보다 뜨거웠다.
스타크래프트와 스페셜포스로 각각 프로리그가 진행되는 한국과 달리 대만은 스페셜포스와
카트라이더를 혼합한 방식으로 리그를 진행하며, 특히 1주일에 한 경기는 의무적으로 여성 프로게이머들을 출전시켜야 하는 여성 선수 의무 출전제를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 1st 한국-대만 인터리그' 개막전이 열린 타이페이 비디오랜드 VL 스튜디오에서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준비하는 대만 여성 프로게이머 선수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이에 본 기자는 인터리그 개막전에 출전한 화이 스파이더(Wayi Spider), 타오위엔 제트(Taoyuan Jets), 세븐일레븐
아이언맨(7-11 Ironmen)의 여성 프로게이머 선수들을 모아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화이 스파이더에서 활동하고 있는 허지에위(Hu, Jie-Yu)는 대만 여성 프로게이머 가운데 최고령 선수로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에는 화장품 판매사원으로 일한적이 있다고, 허지에위는 171cm의 커다란 키에 모델을 연상시키는 얼굴과 몸매로 수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유명 선수라고 한다. 나이는 24살.
타오위엔 제트 소속인 쉬웨이링(Shi, Wei-Ling)은 올해 20살로 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며, 세븐일레븐 아이언맨의 쩡위치(Jung, Yu-Chieh)는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는 18살로 대만 여성 프로게이머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며 깜찍한 외모로 인기가 많은 선수라고.
타오위엔 제트(Taoyuan Jets)의 쉬웨이링(Shi, Wei-Ling)
이들은 공통적으로 게임을 즐기고, e스포츠 리그를 시청하다가 선수로 팀에 합류했고, 남성 위주의 e스포츠계에서 우먼 파워를 뽐내며 맹활약하고 있다. 길거리를 다니면 수 많은 팬들로부터 사인을 요구 받고 게임 요청을 받는 등 인기를 실감한다는 세 선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다음은 대만 여성 프로게이머 3인방과의 인터뷰 전문.
- 현재 팀에는 언제 합류했고,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 허지에위=화이 스파이더에는 작년 7월에 입단했고, 돌격수로 활동하고 있다.
▲ 쩡위치=오늘 인터뷰에 임하는 세 명은 물론 다른 팀의 선수들도 작년 7월에 입단했고, 모두 돌격수다.
-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계기가 있다면
▲ 허지에위=원래는 개인적인 취미로 게임을 즐겼다. 그러다가 선수로 활동하게 됐다.
▲ 쉬웨이링=나 같은 경우는 매일 방송과 인터넷으로 경기를 즐겨 보다가 한국 선수들처럼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서 팀에 입단했다.
▲ 쩡위치=처음에는 일반적인 사람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즐기고, 리그를 구경하다가 특별한 기회에 선발전에 뽑혀서 팀에 합류하게 됐다.
세븐일레븐 아이언맨(7-11 Ironmen)의 쩡위치(Jung, Yu-Chieh)
- 대만 남자 프로게이머와의 비교해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 허지에위=처음에는 남자 선수와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프로게이머가 되고 한 팀에서 합류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분명 남자 선수에 비해서 부족하고 함께 경기할 때 팀워크에서도 보완할 점을 느낀다. 그런 점에서 많이 부족하다.
▲ 쉬웨이링=선수가 되기 전에는 내가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선수가 된 이후에는 남자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팀에서도 나를 여성 선수로 대하지 않고 그렇게 훈련하기 때문에 남녀 구분은 없다.
▲ 쩡위치=남자들이 아무래도 실력에서는 여성들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그래도 같이 팀에서 활동하고 의무적으로 한 선수가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에 팀워크로 승부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실력보다는 팀워크가 더욱 중요하다.
- 길거리를 지나가면 알아보는 팬은 많은지
▲ 허지에위=자주 있다. 길거리를 지나가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 쉬웨이링=대만 팬들은 주로 사진을 찍자고 한다. 가장 많았던 요청은 따로 시간 내서 게임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 대만에서 여성 프로게이머들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지
▲ 쩡위치=대만에서는 팀마다 여성 선수들이 1명씩 밖에 없기 때문에 남자 선수들보다는 인기가 많다. 아무래도 여성 선수들이 적다 보니 인기가 많은 것 같다.
- 세 선수 가운데 누가 가장 인기가 많은지
▲ 허지에위=똑 같은 것 같다(웃음).
▲ 쉬웨이링=(허지에위를 가리키며) 언니가 일등이다.
▲ 쩡위치=세 명 모두 스타일이 달라서 좋아하는 팬 층도 다르다. 누가 특별히 인기가 많다고 말하긴 뭐하지만 (역시 허지에위를 가리키며) 일등인 것 같다.
화이 스파이더(Wayi Spider)의 허지에위(Hu, Jie-Yu)
- 대만 내에서 e스포츠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지
▲ 허지에위=TV에서 방송되는 게임 가운데 가장 많이 방송되는 게임이 스페셜포스이기 때문에 스페셜포스 인기가 가장 좋다.
▲ 쩡위치=방송을 자주 하고 리그도 진행되다 보니
프로야구나 다른 스포츠보다 시청률도 높고 인기도 많다. 현재 시청률 1위가 프로리그고 2위가 프로야구, 3위가
프로농구다.
-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활동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 허지에위=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꼭 활동해보고 싶다. 언젠가는 한국 선수들과 팀워크를 맞춰보고 싶고, 내 실력도 검증해보고 싶다.
▲ 쉬웨이링=예전에 하이트 스파키즈가 모두 여성 선수로 활동할 때 교류가 있었다. 그래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회만 된다면 꼭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
▲ 쩡위치=당연하다.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하고 싶다. 한국에서 선수를 하고 싶다는 것이 나의 목표이자 세계관이다. 한국에서도 대만 선수들이 활동한다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한국 e스포츠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 쩡위치=스페셜포스가 대만에서는 굉장히 인기가 많고 수 많은 팬들이 있다. 만약 한국팀에서 나를 뽑아주신다면 나 같은 선수도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국에 e스포츠 팬들이 있기 때문에 대만에서도 e스포츠가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계속해서 한국처럼 대만 e스포츠도 많이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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