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름 성당산 그림자
길게 니구산에 가닿으면
미영밭 지심 매는 우리 어머이,
부엉이 우는 소리에 가심이 벌렁벌렁 하여
호미질 한층 바쁘게 만들었다.
삐비도 할미꽃 따라 허옇게 머리를 풀고 나면
밭두렁에 벗은 아이들 입 다시고 놀 것이 없어
하지 무렵 빼빼 마른 햇살 아래
뱃속 거시가 싼 오줌이 목구멍을 넘어오기도 했다.
어른들이야 긴긴 겨울
솜 두둑히 넣고 입은 무명 바지 저고리,
차렵 이불 속 드잡이질 치겠지만
고이 벗은 아이들이야 눈에 다래끼가 나도
몰래 입에 넣고 먼산바라기 하던
한여름 다래가 먼저였다.
(목화 씨 가져와 보급한 문익점 선생 후손이 모레 대통령에 당선되어 달달하던 그 다래와 포근한 솜이불을 8천만 한겨레가 두루 손 잡고 맛볼 수 있게 하면 참 좋겠다.)
첫댓글 친구의 많은 공덕으로 원하는대로
바라는대로 뜻대로 잘 풀린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
현재로선 너무 잘하고 있네
친구가 좀 도와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