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논리로 풀다 2 에서 무수혈 수술에 대한 내용을 방송했는데
일반인들에게 잘못 알려질 수 있는 내용이 있어서 제가 그쪽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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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혈 수술이란 출혈을 최소화 하면서 셀세이버등을 이용하여 출혈된 혈액을 다시 환자에게 자가수혈 하는 것입니다.
수술을 잘 하는 의사가 집도를 하면 거의 대부분의 수술은 수혈 없이 가능하지만
병에 따라 상당한 수혈이 필요한 경우에도 셀세이버를 이용하면 수혈(?) 없이 수술을 할 수 있지요
물론 좋은 기계지만 세척과정에서 원래 피의 면역성분 및 단백질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애초에 수술을 잘 해서 출혈이 적은 것 보다는 못해도 아무튼 남의 피를 받는 것 보다는 낫습니다.
저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자궁근종을 복강경으로 수술할때 가장 어려운 점인 출혈문제를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했다고 자부하는 의사입니다.
기본적으로 암센터 김용우 박사님의 의견에는 당연히 공감하며
그런 생각으로 저는 제 분야에서 나름 출혈 억제에 획기적인 기구를 개발했고
수많은 환자들에게 진정한 무수혈 수술을 해주었습니다.
제 카페주소입니다.
http://cafe.daum.net/myomai
복강경하 근종 절제술 분야에서는 출혈자체를 억제하여 엄밀한 의미에서의 무수혈 수술에
근접한 수술은 저만이 가능하리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방송에 나오시는 산부인과 교수님이 무수혈 수술을 한다고
개복을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좀 그렇습니다.
산부인과 수술은 이미 복강경으로 넘어간지 10 년도 더 되는데
아직도 개복을 하면서 무수혈 수술을 한다고 방송을 탄다는 게 넌센스입니다.
근종수술을 개복으로 하는 것과 복강경으로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 이고
지금 시대에 개복으로 수술하면서 수혈을 안 한다는 것은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방송에 나왔던 케이스는 물론 복강경을 잘 하시는 선생님이라도 수혈도 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케이스
이지만 저는 그 정도는 수혈 걱정을 안 하고 복강경으로 해왔고 더 어려운 것도 수혈을 안 해왔습니다.
방송의 핵심은 셀세이버를 이용한 자가수혈인데 사실 의사들이 그 좋은걸 몰라서 안 쓰는게 아닙니다.
수술을 잘 하면 그게 필요가 없지만 누구나 다 수술을 잘 하는 의사가 아닙니다.
그 기계가 있으면 좋지만 그 비싼 비용을 누가 부담을 하느냐는 것이 키 포인트 입니다.
그리고 모든 수술마다 그 기계를 쓰면 모든 수술비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그게 필요없는 환자들에게도 장점을 광고하면서 비용을 지불하게 하려는 경영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문제는 전혀 언급도 안하셨지요
먹거리나 논리등을 봐와서 제작진들의 노고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송의 파급력은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과거 기사의 내용을 방송하시는 것 보다는
이러한 전문적인 분야에는 한층 더 전문적인 검증을 거치고 내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봄여성병원 산부인과 김대곤 원장
첫댓글 옳은 말씀입니다.
DRG 때문에 셀세이버 저희도 요즘 못쓰고 있습니다.
원래 방송이란게 과대포장, 자극적인 걸 올려야 하는 것이니 이해는 합니다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