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설교의 1/3분량입니다.)
▪ 하나님의 백성이 만들어지는 것을 주제로하는 출애굽기에 따르면 히브리 사람들이 하나님 백성으로 변화되는 분기점으로 등장하는 사건은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는 장면이다. 누가 하나님의 백성인가? 라는 질문에 출애굽기는 ‘하나님으로부터 계명을 부여받은 사람들’이라고 대답하고 있는 것이다.
▪ 그와같이 십계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밲성이 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이 되신 것이다.
▪ 그렇다면 십계명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할까? 출애굽기는 십계명을 받은 이후 이스라엘이 어떤 존재인지를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금송아지라는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예배하기까지 했다.
▪ 십계명을 받은 이후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서 여러 죄악을 행하는 존재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와같은 이스라엘의 불순종 사건에도 불구하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에서 진전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이 주신 계명에 순종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알아갈 것이라고 예상하겠지만 출애굽기가 증언하는 실제 상황은 불순종과 죄악을 행하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알아갔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설명하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에게 계명을 받고 난 이후에 여전히 죄와 불순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은 계명에 순종하는 경우 뿐 아니라 순종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에 플러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계명을 받은 자가 경험하는 은혜)
▪ 사도바울은 출애굽기가 증언하는 그러한 상황에 대해 로마서2:12에서 율법은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은 멸망하지 심판을 받을 뿐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반면에 율법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마주하게 될 결과는 그야말로 멸망 뿐이라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 사도바울의 설명에 따르면,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은 자도 범죄하며 율법을 가지지 않은 자들도 범죄한다. 범죄한다는 것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범죄 이후에 맞이하는 결과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율법은 받았다는 것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 그렇다면 로마교회를 구성하는 유대인 출신의 신자들은 어떠했을까? 그들은 하나님에게 율법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랑으로 생각했다. 자랑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그들이 날마다 율법을 묵상하고 그 율법이 지닌 의미를 공부했다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한낮 자신들의 자랑거리로 생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율법을 자랑거리로 생각했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 (이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율법이 가지고 있는 기능 즉, 죄를 드러내고 심판함으로써 그 죄를 통해 더욱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를 구해야 했지만 그러한 율법의 순기능은 그들 가운데 작동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