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23 키움, PO 진출… 최종 5차전서 4-3으로 KT 제압
키움 히어로즈가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KT 위즈를 꺾고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따냈다. 키움은 10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KT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종전까지 가는 끝장승부에서 마지막 1승을 올리며 PO행을 확정지었다. 이제 오는 10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3위 LG 트윈스를 상대한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야 명운이 갈린 양 팀의 뜨거웠던 경쟁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키움은 1차전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2차전에서 연승에 실패했고, 원정을 떠나 치른 3차전에서 전적상 우위에 섰으나 4차전을 내줘 수원에서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고척 홈으로 돌아왔다. 5차전을 앞둔 홍원기 키움 감독은 ‘총력전’을 선포하며 “선발 안우진이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게 제일 좋은 플랜”이라고 기대했다.
‘에이스’ 안우진은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피칭을 했다. 총 95개 공을 던졌고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7㎞가 찍혔다. 4-2로 앞선 7회 초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사실 시리즈 1차전(6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서 보였던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1회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깨끗한 좌전안타를 내주며 경기를 시작했고, 앤서니 알포드에게는 2루타, 홈런, 내야안타를 내주며 전부 공략당했다.
4회와 5회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으나 나머지는 모두 득점권 위기를 맞은 뒤 실점하거나 간신히 탈출했다.사실 안우진은 투구 시 공을 채는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물집이 잡히는 부상을 안고 등판에 나선 상태였다. 6회에는 알포드의 타구에 오른 팔을 맞는 불운이 따르기도 했으나, 통증을 참고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며 마지막 임무를 완수했다. 또 개인 통산 준PO 30탈삼진을 달성하며 종전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29개)의 기록을 새로 썼다.
타선에서는 ‘가을남자’ 송성문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4회 2사 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넣은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했고, 이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역전 투런포가 됐다. 이 타점으로 3-2로 앞선 키움이 5회 추가점을 낸 뒤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면서 이 홈런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송성문은 단기전 큰 무대에서 더 강한 타자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21경기에서의 타율이 0.426(61타수 26안타)에 육박하고 홈런 2개에 17타점을 쓸어담았다. 앞서 송성문은 지난 1차전에서도 8회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8-4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5차전에서는 올해 가을 첫 홈런을 신고해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을 3개까지 늘렸다.
한편 KT는 와일드카드부터 시작한 가을 여정을 준PO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올해 키움 상대 극강의 성적을 냈던 선발 웨스 벤자민은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피칭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너무 빨리 달아올랐던 타선도 아쉬운 요소다. 1회 선취점, 3회 추가점을 내며 리드를 잡았으나 뒷심 부족으로 8회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3번 타자 알포드가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홀로 역전을 일구기엔 역부족이었다.
키움-LG, 8년 만에 한국시리즈 티켓 놓고 PO서 격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출전권을 놓고 8년 만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3위 키움은 10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끝난 준플레이오프(준PO) 최종 5차전에서 지난해 통합 챔피언이자 올해 4위 kt wiz를 4-3으로 꺾어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PO 출전권을 따냈다. 키움과 정규리그 2위 LG의 PO 1차전은 10월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재창단한 히어로즈와 LG가 가을 야구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5번째이며 PO에서 대결하는 건 2014년에 이어 8년 만이자 두 번째다. 2014년에는 넥센 히어로즈가 LG를 3승 1패로 눌렀다. LG는 2016년 준PO에서 넥센을 3승 1패로 제압했다. 2019년 준PO에서는 키움이 다시 LG를 3승 1패로 제쳤고, 최근인 2020년 와일드카드(WC) 결정전 단판 대결에서는 LG가 키움을 4-3으로 물리치고 준PO에 진출했다. 올해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키움을 10승 6패로 앞섰다.
안우진 호투에 송성문 역전 투런포… 키움, kt 잡고 PO 진출
키움 히어로즈가 kt wiz를 따돌리고 3년 만에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3위팀 키움은 10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5차전에서 선발 안우진의 호투 속에 송성문이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정규시즌 4위 kt를 3승 2패로 제압한 키움은 10월 24일부터 정규시즌 2위팀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5전 3승제의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키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키움과 kt의 희비가 갈린 준PO 5차전은 양 팀 에이스 안우진과 웨스 벤자민이 선발 대결을 펼쳤으나 초반부터 점수를 주고받는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선취점은 kt가 뽑았다. 1회초 선두타자 배정대가 키움 선발 안우진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강백호가 큼직한 외야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앤서니 알포드가 우중간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키움은 2회말 1사 후 야시엘 푸이그가 우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푸이그는 후속타자 이지영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뛰다 태그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 판독을 통해 심판 판정이 정정됐다.
다시 2사 3루의 기회를 잡은 키움은 전병우가 가운데 펜스 상단을 두들기는 3루타를 터뜨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kt는 공수 교대 뒤 다시 리드를 잡았다. 3회초 2사 후 타석에 나선 알포드가 안우진의 초구 133㎞짜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만들어 2-1로 앞섰다. 키움은 3회말 2사 후 이용규가 중전안타, 이정후는 고의사구에 이어 김혜성이 투수 강습 내야 안타로 출루해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푸이그가 3루 땅볼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다.
4회말에는 키움이 큼직한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전병우와 김휘집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송성문이 벤자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투런홈런을 기록, 3-2로 역전시켰다. 키움은 5회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이용규, 김혜성의 안타와 푸이그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서 kt 벤자민의 폭투를 틈타 1득점, 4-2로 달아났다. 키움은 안우진이 6회까지 삼진 8개를 뽑으며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투구 수가 95개에 이르자 7회부터 에릭 요키시를 마운드에 교체 투입했다.
요키시가 불펜투수로 등판한 것은 2019년 키움 입단 이후 처음이다. 키움은 요키시가 1⅓이닝을 무안타로 깔끔하게 막은 뒤 8회초 1사 후에는 양현이 구원 투입했다. 그러나 kt는 1사 후 알포드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2사 후에는 장성우가 좌중간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kt는 계속된 공격에서 대타 조용호가 실책으로 살아나가 1, 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역전타가 터지지 않았다.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고 5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안우진은 또 준플레이오프에서 통산 3승째를 거둬 역대 최다승 투수가 됐으며 탈삼진도 30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역전 홈런을 날린 송성문은 데일리 MVP로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8회초 2아웃 2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재웅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kt는 2차전 승리투수였던 벤자민이 이날 5이닝 동안 8안타로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알포드는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역전포' 키움 송성문…"PO엔 저 빼고 모두 '가을 사나이' 되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6)의 별명은 '가을 사나이'다. 정규시즌 키움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가 이정후(24)라면, 포스트시즌에는 매년 송성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번 kt wiz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 들어가기 전까지 송성문의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0.426(61타수 26안타), 2홈런, 17타점이었다. 지난 10월 16일 준PO 1차전에서도 4-4로 맞선 8회 1사 1, 2루에서 결승 적시타를 때려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마음껏 뽐냈다.
준PO 2차전부터 4차전까지 10타수 1안타, 타율 0.100으로 잠잠했던 송성문은 플레이오프(PO) 티켓이 걸린 5차전에서 다시 폭발했다. 10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건곤일척' 맞대결에서 역전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1-2로 끌려가던 4회말 키움은 선두타자 이지영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좌익수 쪽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후속 타자인 전병우와 김휘집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벤치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은 1볼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벤자민의 높은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를 따라가던 kt 우익수 김민혁이 워닝 트랙 앞에서 멈춰서 모두가 아웃을 예감한 순간, 공은 그대로 관중석에 안착했다. 경기를 3-2로 뒤집는 송성문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번째 홈런이다. 경기 후 송성문은 "연속 삼진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kt로 넘어갈 위기였다. 초구와 2구 실투를 놓쳤는데, 배트 중심에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격한 게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타구 위치를 놓친 김민혁이 정지하면서, 송성문의 홈런은 더욱 극적인 장면으로 둔갑했다. 송성문은 "맞는 순간에는 몰랐는데, 세 발짝 뛰고서는 잘 맞은 느낌이 들어서 홈런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잠실로 향하는 '플레이오프(PO) 열차'의 문을 활짝 연 송성문의 한 방으로 키움은 kt에 4-3으로 승리하고 준PO를 3승 2패로 통과했다. 송성문은 경기 후 데일리 최우수선수로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송성문의 홈런은 구단의 아픈 과거를 보듬은 승리로 직결해 더욱 의미 있다. 키움은 이제껏 승리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승자 독식' 경기에서 3전 3패에 그쳤다. '넥센' 시절이던 2013년 두산 베어스와 준PO 5차전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5-8로 패했고, 2018년에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PO 5차전에서 명승부 끝에 10-11로 졌다.
작년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승 1패에서 두산에 8-16으로 패해 준PO 티켓을 내줘야 했다. 가을야구에 또 하나의 이야기를 쓴 송성문의 배트는 이제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PO를 겨냥한다. 그는 "많은 분이 LG가 (PO에서) 유리하다고 말한다. 물론 그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준PO도 kt 전력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LG를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LG와 PO에서는 팀에 더 많은 '가을 사나이'가 등장했으면 하는 게 송성문의 솔직한 마음이다. 송성문은 "중요할 때 안타가 나온 것은 우연히 실투가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PO에서는 다 같이 잘해서 '가을 사나이'가 여러 명 나왔으면 좋겠다. 나 빼고 모두 '가을 사나이'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키움과 LG의 PO 1차전은 10월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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