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땅끝 옥룡지맥 제 1구간(백룡산-태산) 2017년 12월 23일. 산악랜드. 2,611회 산행.
코스 : 옥정-백룡산(420.8m/분기점)-조리봉(227.7m)-오봉산(162.3m)-황교-태산(85.4m)-820도로(사거리/학동마을회관) (20.5 km/ 5시간40분)
07.00시 서울을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이곳 들머리인 옥정마을에 11시 16분 도착, 차에서 내려 사진 몇장 찍는 사이 모두 올라가버린다.
약간의 기대는 했지만 봄 날씨같은 포근함에 조금 오르자 모두들 걷옷을 벗기 시작.
북사면의 소복한 눈이 오히려 시원함을 주기도 했다.
임도에서 우측 철계단으로 올라 들머리 초입 폐 무덤같은곳에 세워져있는 문인석과 男根石?
시작부터 분기점인 백룡산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라 숨이 턱에 걸리는것 같으며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다.
30여분 을 바쁘게 올라온 백룡산이다.
옥룡지맥 출발에 앞서 기념으로 사진한번 찍고.......
폐 산불초소?
이젠 어디로가도 언제나 제일 꼴찌다.
조리봉 도착.
상태가 아주 양호한 임도를 또 건너게 된다.
지금부터는 잡목의 저항이 만만찮다.
오봉산. 이름이 산이지 감 과수원 언덕이었다.
참, 이곳에서 수북하게 버려놓은 대봉감 중 상태 양호한 홍시를 2~3개씩 골라 먹으며 산행을 하기도 했다.
오봉산(162m)
노루목재 도로 통과.
아예 수확을 포기한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어 깨끗하고 예쁜감만 골라 따 먹으며 간다. 이 감 힘으로 오늘 산행을 20km이상 할 수 있었던것 같다.
나주힐스 컨츄리클럽 골프장은 아래 세멘트길로 우회했다.
93.8봉 삼각점.
작은 터널위 정자.
아주 방대한 인삼밭.
배밭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인삼밭도!
이맘때가 아니면 종주가 불가능했을 배 과수원.
과수원이나 경작지가 대부분인 이곳은 종주가 가장 어려운 구간이기도 할 것이다.
황교마을 가기전 숲속의 표지판.
여름 한더위에 이곳을 지나갈 있었을까?
황교마을.
단맛이 날것같은 배추(봄똥)
농로길이 대부분인 이곳에선 보이는 저 농가를 거쳐야 하는데 제대로 해 보겠다며 들어갔다 길이없어 생 고생을 하기도 했다.
들어가지말고 차라리 길따라 가는게 좋겠더라.
신호에 의해 국도를 횡단해야한다.
왼쪽 공장지역으로 출입이 불가능해 아주 큰 무우밭을 돌아 숲으로 들어간다.
도로따라 간다.
마루금이 밭이라 농작물이 있을땐 정말 어려운 구간일것 같다.
수확하지 않은 감 하며 무우등 아까운 농작물이 지천이라 보는 우리의 마음이 편칠 않다.
오늘 구간 끝점이다. (820번 도로 사거리)
사거리에서 10여분 더 걸어 학동마을로 가서 식사후 귀경길에 오른다.
마을회관앞 공터가 운동장만 했다.
일반산행팀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종주팀의 식사장면이다.
옥룡지맥 그 첫 구간을 마치고.........
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기자기하고 사랑하고픈 멋진 면은 좀 부족해 보이지만 그 속마음은 여리고 순하며 선한 사람이라고 표현 하고 싶다.
그래서 나도 산사람이 되어 보려고 오늘도 산을 찾으며 내 마음을 다스려 보지만 언제쯤에나 그 경지에 도달할지 그것은 나도 물론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쪽으로 방향은 분명히 설정되었으니 언젠가는 그 부근까지는 갈수 있으리라 믿으며 내일도 모래도 계속 산을 찾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전라북도 나주에 있는 옥룡지맥을 하기위해 뉴산악랜드에 편승하게된 것이다.
차에 오르자 소문과는 달리 빈자리가 보이질 않는다.
만(滿)차 수준으로 출발하는 뉴산악랜드호는 그야말로 축복받은 분위기속에 고참 원로 분들의 대거참여로 활력을 되찾은 그런 기분이라 동승한 나도 마음 흡족했으며 앞으로의 진로에 안심이 되기도 했다.
당일 산행으로는 너무 먼 거리지만 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지맥산행을 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행을 하기도 한다.
전북 나주까지 가는데 4시간, 왕복 8시간 이상을 차를 타야하고 산행도 (14~5km) 이상을 하자면 정말 힘 드는 중노동에 해당할 것이다.
그렇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자연 즐겁고 보람을 느끼며 행복해 하는 산행이다.
그중 대부분의 산길은 야산이라 우리 같은 아날로그 산꾼은 독도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 같았지만 G,P,S가 앞에서 길을 안내하니 그저 따라가는 편안한 산행을 한 하루였었다,
남쪽이다 보니 눈을 밟으면서도 푸른 채소들을 보니 역시 남쪽과 북쪽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기도 했었다.
빠른 것은 세월뿐이다.
이제 며칠만 더 있으면 2017년도 아듀다.
물론 행복을 느낀 날이 대부분이었지만 가슴 아프게 얼룩진 날도 부지기수였다.
못다 이룬 계획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했던 2017년으로 추억합시다.
여러분 같이해서 행복했고 즐거운 한해였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마친 산행에 감사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