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 최흥종 목사의 친손주인 최협 전남대명예교수는 지난 9월 19일 <오방 최흥종 목사 유품 중 가장 소중히 여겨온 김구선생 휘호>를
인테리어 공사중인 양림동 <오방기념관>으로 직접 가져 가 전시실에 설치하는 일을 도왔다.
최교수는 "이제 우리집 家寶가 광주시민의 품으로 돌아간 셈"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948년 10월, 백범 김구선생께서 광주를 찿아 증심사 계곡의
<오방정>에서 오방 최흥종 목사를 만나 뵙고 서울로 올라간 후, 다시 장문의 편지와 함께 보내준 휘호이다. 그 휘호의 내용은 노자의 도덕경 33장이다.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사람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고(知人者智)
자신을 아는 사람은 총명한 사람이다.(自知者明)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 있는 사람이지만(勝人者有力)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다.(自勝者强)
스스로 넉넉함을 아는 사람이 부유한 사람이고(知足者富)
힘써 행하는 사람은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强行者有志)
자기의 분수를 아는 사람이 오래가며(不失其所者久)
죽어서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은 영원토록 사는 것이다.(死而不亡者壽 )
김구 선생께서 글을 써 준 해, 대한민국 30년은 상해임시정부수립 30년이었다. 김구 선생께서는 오방 최흥종 목사보다 4살이나 연상인데도
崔興琮 老先生 存念 이라고 썼다. 김구 선생께서 오방에게 최고의 존경을 표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