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를 시작한지 1년정도 되었다. 운동을 꾸준히 오래한 것은 처음이다. 고요한 분위기에 한동작 한동작 늘 기분좋게 이완하면서 스트레스 받지않고 꾸준히 할 수 있다.
처음 몇달 4대관절풀기, 호흡법, 이완법, 바른자세법등 원장님께서 세심하게 알려주셨다. 단순하지만 섬세한 동작 속에 처음부터 이완의 깊이를 알기에는 생소하기도 하고 시간이 필요했다. 5개월쯤 참장공을 하면서 어깨쪽이 깃털처럼 가벼워지고 행공 동작들에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는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다.
10개월쯤 횡경막을 움직이며 저절로 호흡하는 나를 보는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다.
수련을 거듭거듭하면서 행공수련시 이완하는 습관들이 일상에서 다양한 움직임과 자세 속에 스며들어가 있다는걸 느끼곤 했다. 그리고, 국선도 운동이 왜? 수련이 될 수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몸을 녹여내듯 근육을 가볍게 이완하면 자연스런 호흡이 생기고 그로인해서 가벼운 몸 상태를 유지시키면 몸 자체로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밀려온다.
몸과 호흡 자체가 고요하고 평화롭기에 외부의 자극으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의 동요들도 나와 동일시 하지 않고 현상으로 가볍게 알아차리고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거 같다.
그래서 그 상태를 꾸준히 경험하면서 현재에 있는 몸의 고요하고 평안한 중심의 습관을 만드러내는거 같다. 그리고 요 상태로 운동을 하면, 손에 가벼운 땀이 나면서 기분좋게 운동하면서 속근육도 만들 수 있는거 같다.
1년동안 다니면서 달라진 점과 지금 바뀌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면~ * 배와 척추라인에 속근육이 생기기 시작했다. * 허리를 구부리면 손이 발 끝까지 닿게 되었다. * 어깨나 몸에 긴장된 힘을 느끼고 의념으로 조금씩 뺄 수 있게 되었다. * 목을 열고 횡경막에서호흡이 지나 가는 길을 느끼게 되었다. * 자세를 바로 잡으려고 머리를 위로 당기는 걸 의식하기 시작했다. * 마음에 잡념들을 알아차리고 몸의 평온을 유지하며 잡념이 사라질 때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 스트레스대처능력이 좋아지고 있다. * 산책을 할 때 필요한 힘만 쓰고 어깨, 등 부분이 훨씬 가벼워졌다. * 눈과 미간에 힘주던 버릇들을 힘빼려고 가볍게 노력하기 시작했다.
요~정도로 잔잔하면서 내 삶에 다양한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뒤돌아보면~ 10년전 과하게 살던 삶의 방식을 내려놓고 천천히 가는 자연 속 조용한 삶으로 바꿔보았지만, 과하던 것을 내려 놓으니 공허감이라는 큰 바다를 만났고, 그 빈 공간을 채우려 더 새로운 걸로 애쓰는 악순환에 빠졌다. 그리고, 엉뚱하게 생각을 활성화시키는 명상법으로 과집중하게 되어 작은 자극에 예민하고 생각이 많아졌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우연히 만난 국선도에서 오랜기간동안 집중하는 방법의 명상은 명상이 아님을 몸소 깨우치고 명상에는 가벼운 이완이 반드시 있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생각으로만 생각하던 것을 내려놓고 천천히 가는 습관을 조금씩 조금씩 국선도 수련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도 과욕, 조급함들에 오락가락하는 날이 있지만 점점 좋아지는 횟수가 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안 부분이 이완도 과하게 잘하려고 하는것 자체가 긴장임을 알았다. 그 긴장마저 가볍고 잔잔한 감각으로 부드럽게 수련해보려 한다.
국선도의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두마리 토끼를 얻을 수 있는 운동과 수련법을 만나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늘 한결같이 정성스럽고 바른 길로 지도해주시는 원장님께 감사드리고, 맑은 물이 있는 춘천에서 편안하게 수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또 감사드려요~~
첫댓글 수련기 잘 보고갑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읽으니 춘천이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