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경리가 생각하는
노인에 대한
생각
갑자기 탈이
났다.
지인들과 어울려 기분좋게
저녁 식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
왔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해서
자고 일어나면 괜챦아 지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이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기 조차 힘들어
졌다.
그러자
평소에 사소했던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졌다.
허리 굽혀 세수 하는 일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일
양말을 신는 일
앉았다가 일어 나는 일
심지어 기침 하는 일에까지
불편해지는 바람에
별수없이 병원엘 다녀와서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
그 때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다고
몸 구석 구석에서 불평의 소리가
들려온다.
언제나
내 마음대로 움직일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킬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터라
적쟎이 당황스러웠을 때
중국 속담이
떠오른다.
"바라는 기적은
하늘을 날아 다니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
평소엔 대수롭지 않게 웃어
넘겼던
그 속담이 다시 생각 난 것은
땅에서 반듯하고 올바르게 걷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몸이 아프기 전과 후가
명확하게 달라지는것이
바로 몸의 신비가 아니고 무엇
이겠는가 ?
지금 아파서 움직이기 조차
힘이든
사람들의 가장 큰 바램은
무엇일까 ?
혼자서 자유롭게 일어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며
즐겁게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할수있는
그런 사소한 일이 아닐까
다만 그러한 작고 소소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는
이미 늦은 다음이라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는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이루고
싶어
조바심 속에서 무리를
한다.
땅위를 걷는 것쯤은 아주 당연한
일로 알고 ~~
그러나 허리라도 삐끗해서
사나흘 파스도 붙여보고
침도 맞아보고
물리치료도 받아 보면
아~~하고 알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고통이
나에게도 일어날수 있는
일이란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