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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유력, 한글의 잠재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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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합방이라는 일본의 역사적 만행은 허다한 불상사를 빚었습니다. 이 나라의 젊은이들을 장병‧학병으로 끌고 가, 소‧만 국경이나 남양군도에서 억울한 죽음을 죽게 한 것만이 아닙니다. 징용도 많은 조선인들에게 고통과 피로와 객사의 슬픔을 강요하였고, 정신대(위안부)의 강제 동원은 대한의 딸들의 꽃다운 청춘을 무참하게 짓밟았습니다. 일본 총독부는 우리말‧우리글을 말살할 목적으로 1942년 10월 조선어학회(한글학회)의 회원들을 검거‧투옥하였습니다. 그보다 3년 전부터 초등학교에서 ‘조선어’를 가르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신문과 잡지가 많이 폐간되었습니다. 악형을 당했습니다. 이듬해 이윤재가, 그 이듬해 한징이 옥사하였습니다. 이 어른들은 목숨을 걸고 한글을 지켰습니다. 아직은 영어가 세계를 지배합니다. 그러나 태평양의 새 시대에는 한글이 영어를 대신하게 될 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