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도 사
천상에서 피어야 할 꽃이 진흙투성이 세상에 내려왔서 온 마음을 다해 세상 삶과 사랑, 웃음과 눈물의 의미를 전하하던 친구 현석아 내가 지난주 병 문안 갈 때 만해도 힘들었든 방사선 치료도 잘 견디여 왔다면 희망을 품든 자네를 갑짝이 신께서 이제 되었다,
이승과의 작별 이라는 단어로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고 마는구나.
친구 너는 언제난 한결 같았음을 기억할게. 늘 겸손하게 세상을 대했고 따뜻했으며 성실했습니다. 많은 말보다 진실한 말을 하려 애썼고 원망 아닌 인내를 택했던 선량한 그대 현석이였다네.
그 맑고 투명한 심성이 빛이 되고 향기가 되어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고 싶어했던 마음, 언제나 마음과 영혼을 바쳐 푹 빠져들곤 했던 빛의 세계 속에서 웃고 울고 꿈꾸었던 친구야 그대가 품었을 환희와 상처, 고뇌와 희열의 순간을 어찌 감히 모두 헤아린다 말할 수 있겠는가 마는,늘 그대가 품었던 열정과 진정한 마음만은 결코 잊지 않겠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후에 나누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아직 시작도 못했거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무심히도 짧아 새삼 아프고 또 아프구나. 이 아픈 이별 앞에서 무슨 말로 친구 그대를 위로할 수 있으며, 또한 남겨진 우리를 위로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네. 다만, 우리의 가눌 길 없는 슬픔이 가시는 걸음에 짐이 되어선 안되겠기에, 지금은 잠시 접어두려 한다네.
이곳의 무겁고 아팠던 모든 것들은 훌훌 벗어버리시고, 좋았던 기억과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천상으로 여행하시게
하나님과 부처님 이세상 무든 신들이 보살핌 속에서 부디 평안하게 영면하시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간절히 기원하겠네.
구미에서 점주가 동내친구 현석이 영혼을 불러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