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능도 끝나고 몸매관리도 해야해서 헬스를 끊어 몇주째 다니고 있습니다.
거기서 저희동네에서 버스타고 40분만에 도착하면 기적인 학교 아이 한명과 친해졌는데 며칠전에 만났을때 그러더라고요. 자기 언니가 아들을 낳았다고. 그리고 며칠동안 못 만났다가(시간이 엇갈려서)오늘 헬스 가니까 걔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나-오랜만이다, 야.
(편의상 C양이라고 부르겠습니다)C양-응, 오랜만이네. 요즘 시간대 바꿨어?
나-응.........아, 그나저나 아기 이름이 뭐야?
C양-네가 좋아할만한 이름이야.
나-?
C양-이병헌이다...........
나-응? 너네 조카 이름 좀 말해달라니까. 그게 그렇게 어렵디?
C양-이병헌이라니까. 그 나이에 벌써 가는 귀 먹었어?
전 순간 빠른 걸음으로 걷던 런닝머신에서 굴러 떨어질 뻔 했습니다.거기엔 깊은 사연이 있더군요.
C양은 제 나이또래에선 흔하지 않은 늦둥이로 바로 위 오빠와는 8살, 언니와 띠동갑인데(......부모님의 금술이 좋으신듯)언니의 직업은 학교 선생님으로 3년전에 시집을 가셨습니다. 시부모님은 친절 그 자체였고 남편 직장 빵빵한데다가 언니의 말이라면 명왕성이라도 갔다 바칠 정도로 사랑받으니 완벽한 가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분이 꽤나 명랑하시고 발랄하신 분인 듯,(나쁘게 말하면 주책바가지......)동생하고 잘 놀았다고 합니다. 그런 분이 중학교에 부임하셔서 3학년들을 담당하셨으니 동생 또래인 애들과 잘 노는건 당연지사. 그러다 실수로 계단에서 떨어졌는데 사실 다칠만한 높이도 아니었지만(사실 떨어졌다는 표현을 쓰기도 뭐한게 바닥에서 세계단밖에 올라오지 않으신 상태셨음....)하필 그 때 허니문 베이비를 임신하셨다는 사실이 문제였던겁니다.
병원 가셔서야 임신 사실을 아셨지만 그 충격으로 유산. 간신히 몸을 추슬르셨지만 그 뒤로 두세번 정도 더 유산하셨고 시댁에서는 태아령의 저주네 어쩌네 해서 굿까지 하시는 해프닝까지 있었고 나중에 시집 온 아랫 동서가 먼저 애를 낳으니 시댁의 관심은 그 쪽으로 쏠리는게 당연지사. 유산을 몇번 하고 그 다음부턴 아무리 날짜를 맞춰 거사를 치뤄도 아무 소식도 없으니 이러다 애를 못 낳는게 아닌가......라고 초조해지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남편분은 괜찮아. 애는 입양하면 되잖아. 당신만 건강하면 돼.....라고 도리어 위로하셨다고......크흑 ㅠ_ㅠ)
그러던 어느 날.
이 분이 자다가 꿈을 꾸셨는데 자기가 병실에 누워 있는데 검은 뿔테를 끼고 의사가운을 입은 잘생긴 남자(꿀오빠입니다)가 딱 들어왔대요. 그리고 그 잘생긴 의사가 싱긋 웃으면서 그 감미로운 목소리로! 목소리로! 목소리로!(흥분)말했다고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잘생긴 사내아이예요."
그러자 그 분이 생각하길 아 꿈속에서는 자기가 원하는게 이뤄진다더니 진짜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꿈속에서라도 자기 아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물었다고 합니다.
"근데 아기는 어딨나요?"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주변을 살펴봐도 아기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그 분이 꿀오빠께 물으셨다고 해요.
"아기가 어딨어요."
그러자 꿀오빠가 안경을 벗으면서(분명 그 동작은 예술이었으리라.....ㅠ_ㅠ)말했다고 합니다.
"저예요, 엄마."(전 이 말을 듣는 순간 미친듯이 웃다가 또다시 런닝 머신에서 굴러떨어질 뻔 했답니다)
그러더니 의사선생님이 아기로 작게 축소(......)되시고 의사 가운이 배냇저고리가 되더니 언니분께 날아와서 그걸 받다가 깨셨다고 합니다. 그 때 그 분은 그 의사가 절대로 꿀오빠라 생각치 아니하고(영화나 드라마에 문외한이라고 함......)혹시 태몽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이번에도 또 유산이면 어떻하나라고 생각하여 아무도 말 안했습니단 그 뒤 임신하여 친구의 조카를 낳았죠.
아, 그리고 그 꿈속에서 나온 남자가 이병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건 며칠 뒤 수업시간 때 남북통일이 왜 필요한가를 애들에게 쉽게 이해시키려고 영화를 찾다가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다가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사의 마음에 이병헌이라고 따서 붙이게 되었다고합니다만 시댁식구들에겐 비밀이라고........소문 퍼트리지 말라고 했지만 전 놈공카페의 여러분들의 무거운 입......아니 손가락을 믿습니다!!!!!!!!!!
아 근데 얘기로 들었을땐 무지 재밌었는데 쓰니까 영 아니네...........
첫댓글 굉장히 특이한 태몽이네요ㅋㅋㅋ 암튼 꿈에서 병헌님이 저에게 "저예요, 엄마" 라고 한다면... 저는... 당당히 아들말고 남편은 안되겠니?/// 라고 말할듯.. ㅈㅅ 합니다.. 저의 헛된망상이 일케 말하고 싶다네요ㅋㅋ
오오 근데신기하당ㅎㅎ 꿀오빠라고 모르고 있었는데 꿀오빠가 꿈에나와 "저에요, 엄마"라니ㅋㅋㅋ(이부분은 저도 폭소ㅠㅠㅋㅋ)혹시 아들이 자라서 꿀옵님 처럼 유명배우라도 될 징조?ㅋㅋㅋㅋ
와~그분 진짜 복받으셨네요~축하드립니다!!아 근데...병허니가 아기라면..과연..어떤모습일지...?ㅋㅋㅋ
태몽한번 멋집니다. 그 분 자제분이 크기를 기다려야 겠군요 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친구분은 명절되면 리틀 병헌(?)을 보시겠네요~~ㅋㅋㅋ
참 좋은 태몽이군요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바람직한 태몽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웃었습니다ㅋㅋㅋ 세상에 참 이런일도....ㅋㅋㅋㅋㅋㅋㅋ 흐흑 태몽이 부러운건 또 처음입니다...ㅋㅋㅋ
우와 저에요엄마....목소리가 귓가를 멤도는군요ㅠㅠ
넘 .. 웃겨오////
아..ㅜㅜㅜ;;ㅋㅋㅋㅋㅋㅋ 태몽이..!!! 부럽네요;ㅂ;!! 그리고 아기가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아름다운 태몽이군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태몽이 진짜 신비로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