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동안 본 4편의 연극
1. 천개의 눈 - 남산소극장
2. 알리바이연대기 - 국립극단
3. 천안함 랩소디 - 예술공간 서울
그리고 4. 창신동 - 정보 소극장, 이 작품을 이야기 하려 합니다.
최근 신문 매체에서도 많이 소개 되는 작품으로 극단 작은신화의 작품인데 기회가 되시면 한번쯤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내용은 브로셔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작품 <창신동>은 아직도 골목 골목마다 영세한 봉제 가게가 빼곡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착각마저 드는 창신동을 배경으로 쓴 작품이다. 부모의 죽음으로 홀로 남겨진 갓난 아이와 그 아이의 양육을 피하려는 친척들, 가족과 다름 없는 언니의 아이라는 이유로 남겨진 아이를 책임지려는 여인(연주)를 둘러 싼 이 작품은 벗어나려고 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창신동이라는 좁은 동네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난을 겪는 사람들의 삶은 좀처럼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난은 대물림 되고 시간은 더욱 더디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70년대 ‘성장과 개발’이라는 국가가 앞세운 명분 앞에 노동을 착취당하고 ‘희생’을 강요당한 시기를 보낸 사람들, 그들은 이미 ‘희생’이 익숙해졌고 가난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서로를 홀대하며 서로 간의 존중과 계급이 거세된 그 곳에서 ‘희생’을 강요당하는 여인(연주)와 그럼에도 창신동을 떠나지 않는, 변하는 것조차 이제는 버거워 하는 그들의 모습은 어둡고 비극적이기만 한다.
<창신동>은 이런 어두운 현실에서도 아이를 안고 창신동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여인(연주)의 모습을 통해 이들이 바라는 현실적인 ‘희망’은 과연 무엇인지 다시금 묻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초기에 이주 외국인 노동자와 나이든 영감과의 사랑이야기를 메인 구조로 하였으나 작년 대선에서 대한민국 50대의 89%의 박근혜 지지율을 보면서 "도대체 왜" 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내용을 대폭 수정하여 만든 극이라고 합니다.
극중 내용 중에 "전국의 보일러를 내가 다 설치했다"고 말하며 산업 역군이라 말하는 60대의 , 착해고 성실한데 결과적으로는 주인공 연주와 관계도 갖는 속물 꼰대의 영감과 폭력적인 오빠..
공동체 (여기서는 마을공동체?)에서 나타나는 희생양의 구조는 공선옥의 신작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의소설에서도 나오지만 이러한 공동체 어디에나 나타나는 것에 이리도 화가 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극단적으로 표현되면 윤태호의 "이끼" 같은 이야기가 되겠지요.
90분짜리 정통 소극장 연극 "창신동"을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