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서열문제 해결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② (2019.07.09.)
대학서열화로 인한 취업, 승진, 직장문화에서 불이익 실태, 시민 설문에서 드러나
▲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에서 실시한 대학서열문제 해결을 위한 회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대학서열화로 인한 불이익 경험을 묻는 서술형 응답에 대한 답변을 분석함.
▲ 조사결과,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대학 서열화로 인해 취업, 승진, 직장문화 등 직업 생활에서 다양한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응답.
▲ 취업과 승진 과정에서 겪은 사례로는, 면접에서 상위권 대학 출신을 내정한 경우, 지방대라서 서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 일을 아무리 잘해도 상위권 대학 출신보다 승진이 느려지는 경우 등을 응답함.
▲ 일상적인 직장 생활에서도, 업무 성과를 서열 높은 대학 졸업자의 성과로 치부하거나,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비하 발언, 업무 분장에서도 대학 서열이 반영되는 경우 등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남.
▲ 이 밖에, 결혼 과정에서도 대학 서열을 문제 삼거나 학교나 학원에서 상위권 대학 진학 중심 학습을 부추기는 등 일상적인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남.
▲ 사교육걱정은 대학 서열화로 인한 일상에서의 차별과 불이익을 사회적으로 드러내고 대학서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함.
사교육걱정은 입시 경쟁과 과잉 사교육의 주원인으로 지목받는 대학서열화 문제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고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본 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2019. 5. 17 ∼ 5. 31에 걸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여기에는 사교육걱정 이메일과 문자 서비스를 받아보는 본 단체 회원 중 309명이 설문에 응답하였습니다. 이번 보도자료는 선택형 질문에 대한 결과를 보도한 지난 6월 28일의 보도에 이어, 서술형 질문에 나타난 설문 응답을 중심으로 결과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 조사결과,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대학 서열화로 인해 취업, 승진, 직장문화 등 직업 생활에서 다양한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응답함.
‘대학서열화 때문에 불이익을 받으신 구체적인 경험을 적어주세요.’라는 서술식 질문에 대해 설문 응답자309명 중 69명이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겪은 경험을 적어 주었으며, 이 중 44건이 취업, 승진, 직장문화 등 직업 생활과 관련한 응답이었습니다. 이는 대학서열화로 인한 불이익이 취업, 승진 과정에서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직장 생활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대학서열화로 인한 차별을 겪고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입니다. (전체 서술식 응답은 [첨부자료]에)
■ 취업과 승진 과정에서 겪은 사례로는, 면접에서 상위권 대학 출신을 내정한 경우, 지방대라서 서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 일을 아무리 잘해도 상위권 대학 출신보다 승진이 느려지는 경우 등을 응답함.
설문 응답자들은 우선 취업과 승진 과정에서 자신 또는 주변 사람이 대학서열화로 인한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답변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채용 과정에서 면접 단계까지 진입했지만 알고 보니 특정 대학 출신자를 내정하고 있었다는 사례, 채용 시 서류 심사에서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통과되지 못한 사례, 자신이 일을 더 잘 한다고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승진에서는 소위 SKY 대학 출신들의 승진이 더 빨랐던 사례 등을 응답했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면접 단계까지 진입했다. 회사 데스크에서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특정 대학 출신자를 내정했는데 혹시 몰라서 면접까지 올렸다더라. 그런데 내정된 사람의 출신대학이 KAIST였다. 난 지방대...”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실무진이 적임자라 판단하여 추천했는데, 인사부에서 반려한 경우... 출신대학의 마지노선이 있음. 최소 인서울 혹은 지거국으로 추정됨...”
“전에 근무한 적이 있는 직장에서 sky 출신이 요직을 독차지하고 있었고, 그들의 승진이 상대적으로 빨랐고, 팀 단위로 일을 하면 팀원 중에 있는 sky 출신들이 조명을 많이 받았음...”
■ 일상적인 직장 생활에서도, 업무 성과를 서열 높은 대학 졸업자의 성과로 치부하거나,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비하 발언, 업무 분장에서도 대학 서열이 반영되는 경우 등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남.
취업과 승진 과정 이외에도 대학서열화로 인한 차별 사례는 직장 생활의 여러 부분에서 경험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공적인 업무 성과의 공을 정당한 평가 없이 서열이 높은 대학 졸업자의 것으로 판단하거나, 직장의 업무 분장에서 대학 서열을 반영하는 경우, 심지어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유 없는 비하 발언을 들은 사례까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대학의 서열이 공고하게 자리 잡고 있고 그러한 서열이 학연 중시 등의 비합리적 문화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업무를 성공시킨 결과를 서열 높은 대학 졸업자의 성과로 넘겨버리거나 (서열 낮은 대학 졸업자의) 성과자체를 평가 절하시킴...”
“실수를 했을 때 지방대 출신을 뽑아서 상사가 고생한다, 라는 말을 직접 하심...”
“상사로부터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업무관련 비하 발언을 들음...”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은 업무분장 상 좀 더 전문적인 일을 주더라...”
■ 이 밖에, 결혼 과정에서도 대학 서열을 문제 삼거나 학교나 학원에서 상위권 대학 진학 중심 학습을 부추기는 등 일상적인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남.
직장 생활의 영역 외에서도 설문 응답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대학 서열로 인한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학교에서 성적 상위권 학생 위주의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경우, 같은 출신학교 사람들끼리 폐쇄적인 사회를 형성하는 경우, 심지어 결혼할 때 대학서열을 문제 삼는 경우까지 대학서열로 인한 불이익의 범위는 넓게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SKY를 목표로 하는 상위권 성적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 생기부조차 차별합니다. 조카는 창의적인 학교 활동으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학생임에도 등급이 낮아 SKY/In서울대학 진학이 어려워지자 ‘너는 1등급이 아니므로 생기부에 네가 원하는 학교 활동기록을 써줄 수 없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입니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출신학교를 이야기하고 자기들끼리 작은 사회를 만들어버림...”
“대학서열이 조금 낮을 뿐 능력은 전혀 문제가 없는데 결혼할 때 스펙을 문제 삼는 말을 들었다.”
■ 사교육걱정은 대학 서열화로 인한 일상에서의 차별과 불이익을 사회적으로 드러내고 대학서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함.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대학서열로 인한 불이익이 학교생활, 직장 생활 및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사회의 대학 서열이 고착화되어 있어서 출신대학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또한, 우리사회에서 대학 서열이 갖는 영향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대학 서열이 주는 혜택이 크기 때문에 그 서열을 획득하기 위한 과잉 경쟁이 벌어지고 또 그 서열을 획득한 사람들은 그 혜택을 유지하고자 학연 문화를 이룹니다.
대학서열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착화되어 있는 대학의 서열을 대폭 완화하고 대학의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 풍토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교육걱정은 우선 대학서열이 가져오는 문제점을 사회적으로 드러내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제적인 대학 서열 해소를 이룰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추후 사교육걱정은 대학서열 해소를 위한 시민활동단 구성, 전문가 인터뷰, 관련 법률 촉구 캠페인 등을 다각도로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시민들과 사교육걱정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9. 7. 9.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 문의 : 정책위원회부위원장 김태훈(02-797-4044/내선번호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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