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권 대물림 교육 실태 보도】영재학교 입학자 출신 중학교 지역 분석(2019. 10. 10.)
영재학교 입학자 서울·경기 학생이 70.1%로 수도권 출신 쏠림 현상 심각해...
▲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재학교 입학생의 출신 지역을 파악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제출 받은 2019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자 현황 자료를 분석하였음.
▲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 지역 출신 입학자가 전체(834명)의 70.1%(585명)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함. 이는 영재학교를 전국 각 지역 기반으로 세워놓고 입학 지원은 전국을 무제한으로 풀어놓은 탓으로 과학고처럼 광역단위로 지원을 제한해야 함.
▲ 대전과학고는 대전 출신이 17.9%인 반면 수도권 출신은 69.5%로 약 4배가 많았으며 부산에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부산 출신이 17.7%인 반면 수도권 출신은 64.5%로 3배가 훨씬 넘는 등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영재학교의 모집요강이 무색함.
▲ 입학생들의 출신학교가 위치한 시·구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상위 10개 시구의 입학생은 전체 입학생(834명)의 49.5%(413명)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과학고는 서울지역 입학생(94명)의 40.4%(38명)가 강남구 출신 입학자였음.
▲ 강남 출신이 영재학교 입시에 유리한 이유는 진학에 유리한 특화된 학원시스템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서울과학고 입학생(128명)의 48.4%(62명)가 강남 대치동의 특정학원 출신임.
▲ 국가는 경제적 배경이라는 특권이 대물림되는 귀족 교육으로 전락한 영재학교 입시를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돌려놓아 영재학교가 더 이상 만들어진 영재가 아닌 설립 취지에 맞는 진짜 영재를 발굴하는 의미 있는 교육기관으로 존재하도록 바로잡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임.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영재학교 입학생의 출신 지역을 파악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제출 받은 2019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자 현황 자료를 분석하였습니다.
■ 영재는 서울·경기에서만 태어나는가? :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자 834명 중 70.1%(585명)가 서울・경기 지역 출신
현재 전국의 영재학교는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총 8개교가 있으며 각 학교별로 80~130명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2019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자는 총 834명으로 이 학생들의 출신 중학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과 경기지역 중학교 출신 입학자가 전체(834명)의 70.1%(585명)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원인은 영재학교 설립은 각 지역 기반으로 골고루 설립허가를 해 놓고 선발할 때는 전국 단위로 무제한 이중 지원할 수 있게 허락해준 탓도 있습니다. 이제는 영재학교도 과학고처럼 광역단위로 한 군데만 지원하는 것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서울·경기 지역 중학교 출신 입학자 비율은 서울과학고 89.1%, 경기과학고 88.9%, 인천예술과학고 83.1%, 세종예술과학고 74.0%, 대전과학고 69.5%, 한국과학영재학교64.5%, 대구과학고 50.5%, 광주과학고 32.3%이었습니다. 서울·경기 출신 비중이 해당 지역 출신보다 적은 곳은 절반을 지역인재로 뽑는 광주과학고(광주출신 48.4%)가 유일했습니다.
대전과학고는 대전 출신이 17.9%인 반면 수도권 출신은 69.5%로 약 4배였으며 부산에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도 부산 출신이 17.7%인 반면 수도권 출신은 64.5%로 역시 4배 정도여서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영재학교의 모집요강이 무색함을 확인하였습니다. 절반을 지역 인재로 뽑는 광주과학고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서울·경기 지역 중학교 출신 입학자들이 과반을 월등히 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은 사교육 특구를 보유한 수도권지역이 지방보다 더 많은 기회를 보장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입학생들의 출신학교가 위치한 시·구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상위 10개 시·구의 입학생은 전체 입학생(834명)의 49.5%(413명)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상위 5개 구(강남구, 양천구, 노원구, 서초구, 송파구)가 전체 서울 지역 입학생(319명)의 69.9%(233명)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는 상위 5개 시(고양시, 성남시, 용인시, 안양시, 수원시)가 전체 경기 지역 입학생(266명)의 71.4%(190명)를 차지하고 있어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의 쏠림현상이 심각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영재가 가는 학교
특히 서울과학고는 서울지역 입학생(94명)의 40.4%(38명)가 강남구 출신 입학자였습니다. 강남 출신이 영재학교 입시에 유리한 이유는 진학에 유리한 특화된 학원시스템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재학교 입시로 유명한 대표적인 사교육 기관 세 곳의 2019학년도 영재학교 입학생 실적 홍보물을 통해서 확인한 인원을 조사해 본 결과 A학원 출신 266명, B학원 출신 80명, C학원 출신 74명으로 이 숫자만 더해보아도 400명을 훨씬 넘고 있습니다. 다른 사교육기관의 입학생 합격 인원까지 고려한다면 영재학교 전체 정원 834명의 대다수 학생들이 사교육에서 만들어진 영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과학고는 입학생(128명)의 48.4%(62명)가 강남 대치동의 특정학원 출신으로 이 사교육 기관이 서울과학고의 입학생을 만들어주고 있는 비정상적인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뉴스타파에서 2017년 7월에 제작한 기획다큐 <교육개혁 2부: 누가 영재학교에 진학하나>에서 서울과고 재학생 인터뷰에서도 한 반 학생 16명중 학원을 아예 안 다니고 온 학생이 딱 1명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사교육 없이 영재학교 입학이 불가능하다는 입시 전문가들과 영재학교 재학생의 의견이 다수 등장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재·창의력 교육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손꼽히는 미국 윌리엄메리대학교의 김경희 교수는 올해 8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서 교류해야 독특한 것, ‘혁신’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인들은 ‘영재’를 한 학교나 한 집단에 모아놓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시험 위주의 입시환경에서 벗어나야한고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은 마치 사교육 기관의 생존을 보장해주고 있는 것 같은 씁쓸한 현실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돈 없으면 못가는 영재학교는 귀족교육 결정체
일반적으로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당하며 중학교까지 쉴 틈 없이 달려야만 합니다. 영재교육원, KMO, 선행학습, 올림피아드 등등 끝도 없는 시험 준비에 학창시절의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집중합니다. 개인이 알아서 준비해서 갈 수 없다는 것은 이 바닥의 상식으로 통하는 문화 덕분에 사고력수학학원을 시작으로 영재학교 입시의 과정을 치열하게 준비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사교육은 빠질 수 없는 필수 과정이고 이러한 사교육은 당연히 돈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강남구에 집중된 영재학교 입학생 실적만 보아도 이 험난한 입시 트렉에서는 사교육 인프라와 입시정보가 영재학교 입시의 핵심 요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특권이 대물림 되는 비극의 현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가는 경제적 배경이라는 특권이 대물림되는 귀족 교육으로 전락한 영재학교 입시를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돌려놓아 합니다. 교육부는 영재학교가 만들어진 영재가 아닌 설립 취지에 맞는 진짜 영재를 발굴하고 개인의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도록 돕는 교육기관으로 존재하도록 적극적인 관리 감독을 실시하고 각 영재학교 학교장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모든 문제들을 바로잡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 특권 대물림 분리 교육의 피라미드 영재학교는 장기적으로 폐지해야
우리 사회는 특권이 대물림 되는 교육 체제를 공정성이라는 이유로 유지해 왔습니다. 이제는 영재학교도 특권이 대물림 되는 동질 집단 간의 교육 체제를 없애고, 계층과 성적, 가정 배경, 문화 등에서 이질적인 혼성 집단 속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합니다. 영재학교는 장기적으로는 과학 영재성을 갖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위탁교육기관으로 전환해야하며, 단기적으로는 시험 문제로 선발하는 입시 제도를 폐지하고 과학고의 경우처럼 영재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광역 단위 선발로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 우리의 요구
1. 교육부는 전국 영재학교의 입학생이 특정 지역 출신으로 채워지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워 전국의 각 지역에서 골고루 인재를 발굴하도록 제도를 보완하기 바랍니다.
2. 교육부는 영재학교가 특권 대물림 교육 체제의 정점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환경적․경제적 특권이 보장되는 시험 문제 풀이 방식의 입학전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십시오.
3. 교육부는 지역별, 계층별로 분리된 교육의 상징인 영재학교를 장기적으로 폐지하고 위탁교육기관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마련하기 바랍니다.
2019. 10. 10.
국회 교육위원회 국회의원 신경민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 문의 :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국회의원실 비서관 이소영(02-784-8950)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연구원 고여진(02-797-4044/내선번호 513)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정책국장 구본창 (02-797-4044. 내선번호 511)
|
첫댓글 강남구에 사는 학생 대비 몇%가 영재고에 입학했는지 제시해야 하지 않나요? 수도권 출신이면 수도권 학생의 몇 프로가 진학하는지? 학교 정원에 %이다..이건 좀...인구 10만인 지역과 100만인 지역의 학생들 실력이 사교육 때문이다? 지역학생 선발을 위해 이렇게 통계를 냈다면 전국형 자사고의 경우 국가 지원인지 지방세 지원인지도 함께 제시해야 하지 않나요? 이런 의문이 좀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