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도 도움이 되실 분들이 계실가 싶어 개인적인 영어학습에 대한 썰 풀어봅니다. ^^
2-3살 때부터 영어에 신경을 쓴다고 영어 책도 읽어주고 노래도 틀어주고 영어 프로그램을 빡세게 돌리는 어린이집도 보냈었다. 그런데 다른 지역으로 이사 하고 순식간에 3개월 지나니 다 잊어버린다. 에이, 그래도 이것저것 했는데 머릿속에 남아있겠지라고 위안해보았다.
“중학교때는 수학이 어려워지니까 영어를 초등때 해야 해.” 이사온 동네에서 큰아이 어린이집 친구 엄마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매우 따듯하고 언제나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시는 분으로, 5살이 많은 큰 형님이 있던 터라 그 엄마말을 귀담아들었다. 그 전에도 뇌속의 언어의 방은 어렸을 때 만들어지니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었던 터였다. 그래서 나도 나름 유난을 부려보기도 했었는데, 이사로 인해 중간에 끊어지니 도루묵이 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까봐 조바심이 나지만, 정작 애는 배울 생각이 없다. 열과 성을 쏟아 영어책도 읽어주고 영어 학습지와 전집을 거금들여 장만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애는 하기 싫단다.
'엄마맘은 왜이리 몰라주니.'
본전 생각도 나고 해서 다그쳐도 보는데 애도 쇠심줄이다. 그랬던 게 벌써 8~9년 전 이야기다.
그러던 중 2013년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만났다. 전에도 웹써핑 하다 가끔 검색되기는 했지만 그닥 관심은 없었다. 그던 어느날 전 대표인 송인수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같이 강의를 들은 80명의 사람들 중 80%정도가 그 자리에서 후원신청을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놀라운 일이다.)
무엇을 위해 아이를 다그쳤던가!
그래 교육의 방향은 저래야 하지!!
아, 나도 후원하자 하자!
후원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강의를 이것저것 듣는데 영어는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이상 영어유치원에 보낸들 효과를 볼 수 없단다.
읭?
그 큰아이 친구 엄마의 말이 떠오른다. “중학교때는 수학을 해야 하니...”
아이는 내가 영어책을 열과 성을 다해 읽어줄 때마다 뭔말인지도 모르겠는데 자꾸 읽어줄라 하는 엄마가 딴 사람 같았다고 한다. 그 말에 충격을 먹고 곰곰 생각을 시작한다. 이를 어쩌나.
일단,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감성적이지 않고 실재하는 데이터를 근거로 하니 신뢰가 간다. 그렇게 한해 두 해가 가고 아이는 고학년이 넘어가는데도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외에는 안했다. 그런데 아이는 5학년이 다 끝나가는데도 여전히 영어를 싫어한다. 영어를 초등때 빨리 떼어야 한다고 했던 그 엄마 아이는 차근차근 영어 실력이 쌓인다. 옆 동네의 유명한 학원까지 다니면서 말이다. 나도모르게 마음이 조금씩 조급해진다.
우리 아이는 영어도 안했지만 다른 것들이라고 특별한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나도 조금씩 맘이 동하지만 주변에서 더 다급해한다.
과연 그 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다음 글에 이어서 적을게요. ^^
첫댓글 2탄이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