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회원인가?'라는 글을 쓰려고 생각해 보니 희안하게도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하 사걱세)을 언제 처음 접했는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기억이 없다.
어떤 계기였는지 모르지만, 사걱세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눌렀고 그 후로 소식이 올라오면 열심히 읽었다.
큰아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 나는 용감하게, 아니 무식하게 학습지 하나 시키지 않았다.더군다나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은 숲 유치원이라 여기서도 궁금한 글자 정도만 썼지 체계적인 한글은 배우지 않았다.막상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 되자 알림장도 못 써올까봐 걱정이 되었다.그래도 사교육은 시키지 말자는 생각으로 나름 열심히 가르쳤는데 끝내 한글을 깨치지 못한채 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총회에 갔을 때 담임 선생님은 한글은 학교에서 배우는거라는 말씀을 하셔서 안심이 되었다.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한글을 다 떼고 온 터라 한글 교육은 수박 겉핥기 식이었고, 원래는 2학기부터 있던 받아쓰기 시험을담임샘이 5월에 갑자스럽게 본 후, 담임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글을 쓰다보니 한글을 몰라 학교 생활이 힘들었을 큰아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 후 사걱세를 통해 우리 나라는 누리 과정에서도 초등학교 과정에서도 한글 교육 과정이 제대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4년 후 둘째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는 1학년 1학기 국어 수업이 거의 한글 교육으로 바뀌어 있었다. 덕분에 완벽하게 한글을 깨치지 못하고 학교에 입학한 둘째는 별 무리없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사걱세가 뭔가를 하는구나 느끼게 되었고, 마침 후원 안내를 받아서 사걱세 회원이 되었다.
후원이 되어 여러 가지 정책 자료를 받아보긴 하지만, 내 아이와 별 관련이 없는 것이나 너무 복잡하고 긴 자료를 받으면 사실 눈으로 훑고 건너뛰게 된다.
그러다 큰아들이 대학 수시를 볼 때 엄마 찬스나 학원 찬스가 가능한 자소서가 폐지되었다는 소식을 얼마 전 알게 되었을 때 사걱세가 또 한 건 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걱세 강의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강의는 홍사훈 기자의 '우리의 월급은 정의로운가'였다.
그래, 우리 나라의 교육 문제는 월급의 문제 해결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며 고민이 되었다.
송인수, 윤지희 대표님이 사임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무슨 일이지 하며 궁금했었는데, 나중에 교육의 봄 단체 소식을 들었을 때 궁금증이 풀렸다.
가끔 아들 친구 엄마들을 만나면, 고등부에 올라가면 과목당 학원비가 10만원씩 오른다며 한숨을 쉰다. 친하게 지내는 엄마는 학원비 때문에 일을 시작했다.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이 성적을 올리려면 학원을 다녀야 한다고 얘기한다.그래서 얼마 전 학원을 알아봤다.
하지만 언젠가는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 필요없는 사회가 되기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