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마디 쓰려고 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서천석 박사 사태에 대해 한마디하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누구든 사교육할 수 있다. 자유주의란 개인이 다른 사람에게 명백한 피해를 주지 않았을 경우에 신체적이고 정신적으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권리고 헌법의 기본권이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이상 누구든지 사교육받을 수 있고 사교육학원도 다닐 수 있다.
서천석 박사가 아니 이 단체의 상근자인 안상진씨나 구본창씨 나아가 대표인 송인수 대표도 모두 다 아이들 사교육 보낼 수 있다. 사교육 보내는 것이 명백한 타자의 권리에 직접적 침해를 주지 않았고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데 강남 대치동을 넘어서서 해외까지 사교육을 보내도 할 말이 없다. 즉 비난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이 문제의 핵심은 그것이 아니다. 서천석 박사나 최수일 또는 상근자 또는 대표라도 이 조직의 정강 및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인가를 비추어서 생각해야 하는 점이다. 이 조직은 동내 갯방 모임이 아니라 시민단체이다.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영향력있는 교육시민단체이다.
많은 사람들이 회비를 내고 후원하는 것은 넉넉해서가 아니다. 단지 그들이 처한 현실이 참 기가 막히고 부정의한 것들이기에 좋은 세상을 기대하면서 그들의 삶의 살과 뼈 일부를 잘라서 회비를 낸 것이다.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의 깃발을 든 사람들이 후원자보다 위대하고 똑똑하고 그래서가 아니라 그 깃발을 든 사람들이 만했던 여러 도덕적 가치에 대해 나는 지금 이정도의 후원금만 내지 못하지만 당신들은 나처럼 살지말고 제대로 우리에게 깃발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시민운동단체의 기본적 특징은 공익이다. 그래서 상근자든 누구든 시민운동단체가 조심스럽고 그런 것을 하기에 보통사람은 엄두를 내기도 어렵다.
동내 갯방은 자기돈 내고 나눠 먹고 그런 곳이지만 시민단체는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후원금에 의존한다. 그렇기에 사교육을 할 수 있다 없다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그런 권리를 갖고 있어도 모범적이어야 한다. 사교육을 보낸다고 해도 납득할만 수준이어야 하고 사교육을 가급적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닌가?
지금 이 사태의 본질은 그런 도덕적 책임성을 찾아볼 수 없기에 회원들과 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사교육을 하지 마라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내걸엇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깃발에 의존하고 기대했던 사람들이 스스로 삶에 대해 절제하는 자세를 기대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공익적 시민단체가 권력화되는 과정에서 초심을 버리기 때문이다. 힘은 세지고 믿음은 강해지는데 깃발을 걸었던 사람들이 이제 무뎌지고 어쩌면 꺼진 것에 대해 스스로를 자성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혜택과 어쩌면 더 많은 욕망을 누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문제는 교도나 맹목적인 믿음의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 깃발을 들었다면 책임질 줄 알아야 하고 책임질때는 변명하지 말하야 한다. 사교육을 한다 안한다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를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 "우리끼리 열심히,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데, 사람들이 오해다." 이런 식으로 남 탓을 하거나 스스로를 옹호하는 것은 조직이 이미 그만큼 부패해졌으며 시민운동단체의 각성이나 성찰으 마음을 버렸다는 의미이다.
시민운동 교육운동 노동운동 무슨 운동을 하든지 세상을 좋은 모습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사고를 버려야 한다. 그렇기에 무슨무슨 공익적 행위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맹목적 믿음, 독단, 무능, 그리고 반성하지 않음 이는 부패한 집단이나 악성종교에 나타나는 현상이지 건전한 시민단체의 모습은 아니다.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이 덩치를 키웠고 앞으로 더욱 키우려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이다. 조직이 커지면 책임성도 커지는 것이며 더욱 더 내적 성찰과 정밀한 정책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넒은 시야기 있어야 한다.
그런 것 없이 도대체 조직이 또는 조직의 누가 무슨 문제냐라고 답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도 아니고 그런 자세라면 앞으로의 모습도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
시민교육운동단체 그리고 공익적 자발적 결사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니체는 선악의 저편에서 괴물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던 정의를 외치던 자들이 괴물이 죽었을때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니 괴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이다.
첫댓글 옳은 말씀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글 내용을 보면 단체에 좋은 제안을 하시는 것으로 느껴지네요. 단체의 성장을 위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자 성찰하고, 단체를 믿었던 분들이 얼마나 상심할 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라는 말씀은 저도 공감합니다.
그런데 단체의 결정이 최선의 결정은 아니라면 좀 더 지켜보고 변화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단체는 주체자가 대표님도 계시고 상근자들도 계시지만 많은 지역회원도 계시고, 일반 회원도 있으니 먼저 소통하고 입장 표명을 하겠죠. 늘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단체의 결정이 꼭 이분법으로 나누어 선택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단체도 결국 사람이 만든 거니까요.
지나가다 남깁니다. 글을 쓰신 분의 취지도 알겠는데, 그저 제가 본 단체 안에 일하시는 분들, 다른 직장을 가도 아쉬울 것 하나 없는 분들이 한겨울에 온수도 안 나와서 얼음장같은 물만 나오는 화장실의 근무 환경에서 일하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글을 적으며 누군가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쉬운데 본인이 그 삶을 살아내는 것은 다른 문제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