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개혁을 하면서 결정적으로 놓치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교육부, 교육과정 평가원, 교육청, 교육 운동 단체, 교육 시민단체 누구도 거론하지 않는 문제입니다.
관련 생각을 올려 봅니다.
1. 들어가는 글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본다.
악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1995년 5.31 교육 개혁 이후 20여년간 추진해 온 교육 정책으로부터 기인한다고 본다. 개혁 정책이 문제를 악화시킨 역설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교육 문제가 악화된 까닭은 기존 도구(교과서,수업,평가,기록,입시)적인 부분과 환경(인사제도, 교육행정, 예산...)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바꿔주지 않은 채 새로운 교육 정책을 덧붙여 왔기 때문이다. 덧붙여진 정책을 예를 들면 수행평가, 각종 공모제, 각종 수업모델 도입 보급, 혁신학교, 자유학기, 자유학년제, 고교학점제, 교원평가, 성과급, 교과서 다양화 정책, 대입입학제도 다양화... 등이다.
이런 비판은 수구적인 교육관료나 학자들의 주장처럼 들릴 수 있다. 수구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 위 사례들은 비난과 비판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를 든 제도는 전향적인 제도임에 틀림없다. 수구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이 아님을 밝혀 둔다.
전향적인 제도임에 불구하고 교육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하는 까닭은 중요한 문제를 항상 놓쳐 왔기 때문이다.
2. 현황(원인,현안)
최근 쟁점이 되는 현안은 <대입 제도 개선 방안과 고교학점제>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일부 교육청이 도입하고자 하는 IB 평가 문제까지 더해진 상태이다.
사교육비 문제, 학습을 포기하는 학생 급증, 4차 산업시대에 맞는 교육 과정 같은 사안은 논외로 밀려나 있다.
수업이 바뀌면 교육이 바뀐다는 전제는 타당한가?
평가가 바뀌면 교육이 바뀐다는 전제는 타당한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이라는 전제는 타당한가?
대입 제도 개선이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순서로 적당한가?
4가지 전제가 일리는 있지만 통리는 아니라고 본다.
결정적인 부분, 실마리를 놓친 상태에서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대입 제도 개선, 고교학점제, IB 평가>와 1995년 이후 20여년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수행평가, 각종 수업모델 도입, 혁신학교, 자유학기, 자유학년제, 교원평가, 성과급, 교과서 다양화 정책은 공통점이 있다.
교과서(교과교육과정) - 수업 - 평가 - 기록 - 입시라는 5가지 교육 활동과 관련 된 내용들이라는 것이다.
5가지 교육 활동 중 항상 놓치고 있는 문제는 <교과서 문제>이다. 물론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10차까지 진행 해 왔다. (2015 교육과정 10차 개정)
교과서 발행 주체(국정, 검정, 인정)의 문제가 아니라 교과서 속성이 연역적(명시적)인 형태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간파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과서가 연역적이라는 근거는 교과서 내용은 순수 학문을 연구한 학자(사학자,수학자,과학자) 들이 정립한 이론을 교육학을 공부한 교수와 교사들이 학교 급별, 학년에 맞춰 위계적으로 나열한 형태의 책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이론서에 가까운 책이다
.
교과서는 지속적으로 불만과 비판의 대상이었지만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 받으며 독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검정, 인정 등 다양화를 말하고 있지만 속성은 연역형이라는 속성 측면에서 다를 것이 없다.
이런 현상은 1954년 1차부터 2015 (10차) 교육과정까지 변하지 않고 있으며 2015 역시 약간 변형된 형태를 띠고 있을 뿐이다.
(교과서를 연역형이라고 규정하는 이유는 귀납이라는 반대 개념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차용하였다.)
연역형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는 어렵다, 분량이 많다로 규정할 수 있는데 어렵다. 분량이 많다라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 결정적이고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연역형 교과서는 교사 중심 수업- 지필중심 평가-빈약한 교육 데이터로 인한 부실한 기록 -규격화된 입시(수능 중심 주장 강세)로 이어지며 각종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교육 문제의 90% 이상은 5가지 행위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관련 된 문제를 심층적인 분석 할 수 있으나 제안 지면상 생략한다.
덧붙여 교육 개혁을 위한 1995년 5.31 교육개혁 이후 교육 문제가 더욱 악화 됐다고 판단하는 근거를 한 가지 들어 본다.
1995년 이후 도입한 새로운 교육 제도는 기존 제도와 속성이 매우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수행평가를 예를 든다면 지필평가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과정 중심, 활동 중심,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 정의적 영역을 평가한다는 취지로 도입하였다.
그러나 실제 실행 해 본 결과 대다수가 수행평가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학생, 학부모 모두 강력한 불만을 갖고 있다. 피아노 치는 방법을 이론으로만 배우고 평가는 실기로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현상, 원인은 분명하다.
명시적 속성의 교과서는 강의식 수업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수행평가를 한다? 수행평가는 활동 중심의 암묵적 속성이 있는 평가이다. 속성이 달라 조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연역형 교과서로부터 파생되는 각종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 포착하지 못하는 문제라고 규정하고자 한다. 두 가지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실마리 삼아 풀어 나가면 해결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최근 도입 여부로 논란이 되고 있는 IB 평가는 수행 평가 이상의 문제를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연역형 교과서 문제는 우리나라 문제만이 아니다. 일본, 미국, 유럽 각 나라가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일본의 배움공동체, 미국의 거꾸로 수업, STEM, 메이커교육, 유럽의 현상기반학습, 라맹알라빠뜨 등의 교육 모델을 연구하여 적용하고 있는데 공통점은 연역형 교과서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리고 콘텐츠가 아닌 방법론이며 귀납형(암묵형)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우리는 일본, 미국, 유럽 모두의 모델을 들여와 보급하고 있는데 부담이 되고 있다.
정리하면 우리나라 교육 문제는 <연역형 교과서(명시형)>로부터 발생하고 있으며 속성이 다른 새로운 제도가 더해지면서 합병증이 발생한 상태이다.
3. 대안
고질화 된 교육 문제, 악화된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교과서를 해결 실마리 삼아야 한다.
연역형 교과서(이론 중심)를 귀납형 교과서 (과정 중심 교과서)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어떻게 귀납형 교과서로 전환 할 것인가라는 방법적인 문제는 이미 많은 교사들이 연구해 온 결과물이 있다. 물론 아직 부족함이 있으나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면 급격한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제안자인 경우 20년 이상 과학 교과 분야에 관심을 두면서 귀납형 교재를 만들어 왔다.
4. 기대 효과 (귀납형 교재 효과)
교과서를 귀납형으로 전환하면 ?
가. <수업>이 저절로 바뀐다. 학생 활동 중심, 프로젝트, 과정 중심 수업이 되는 것이다.
나. <평가>가 자연스럽게 바뀐다. 지필로 평가 할 부분은 물론 논.서술 평가, 실질적인 수 행평가를 할 수 있다.
다. <기록>이 바뀐다. 나이스에 기록할 내용이 매우 풍부해 진다. 살아 있는 내용의 데이터 를 얻을 수 있다. 학생은 보여 줄게 있고 교사는 볼 수 있는 교육적 데이터가 풍부해 지기 때문이다.
라. <입시>가 바뀐다. 수능 중심의 정시, 학종 중심의 수시를 넘어 새로운 유형의 대학 입 시 제도 설계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자기도전 프로젝트 결과를 바탕의 입시제도 설계 가 가능하다.
더불어 나타나는 효과는 ?
가. <학생> 학습에 염증을 느끼지 않는다. (적극참여, 적성소질,터득하는 즐거움)
나. <학부모> 문제 풀이 사교육비 부담 해소
다. <교사> 정체성 문제 해결
라. <국가. 사회> 다른 생각, 새로운 생각활성화로 4차 산업 시대 적응
마. 교육 콘텐츠 해외 수출 가능 (과학, 수학)
바. 수업, 평가, 기록, 입시 문제 통합적 해결
교과서 귀납형으로 전환하면 구조적인 변화, 즉 수업-평가-기록-입시라는 구조적인 변화를 가능케 한다. 새로운 패턴으로 구조를 개혁할 수 있는 방아쇠 구실을 할 수 있다.
* 교육 문제는 단기적으로 보지 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드맵을 제시하여 긍정적인 시그널을 줘야 한다.
제안자가 제안한 내용은 단기적으로 추진 가응한 사안이 아니다.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구조적으로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이다.
* 우리 교육 제도를 도표 형식으로 요약한 자료 첨부 한다.
|
첫댓글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꼼꼼히 읽어보겠습니다.
교과서 귀납화!
교육 혁신의 핵심으로 삼아야 합니다. 수업방법, 평가방법, 기록, 대학입시까지 연쇄 혁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교.수.평.기.입 일련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변합니다.
그리고 평가에서 IB ?
IB는 교육과정 혁신과 연계한다고 합니다.
2018년 충남교육청 주관 IB 도입 관련 토론회에서 이혜정, 이범님 발제에-반대 토론자로 참가했었는데 지금도 의 아할 뿐입니다.
교과서를 귀납화하면 중.고등 학교 교과 과정을 초등학생에게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업 혁신이 가능합니다. 귀납형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론이 아니라 실증이 가능합니다
교과서를 보면 교과서가 아주 큰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도 많은 글이 나열되어 있을뿐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과학이 그런 것 같고, 수학 또한 너무도 불필요한 글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이 주장하는 내용이 잘 이해 되지 않지만, 선생님이 주장하는 교과서는 지금의 교과서처럼 책을 두껍게 만들기 위한 글들의 나열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수학교과서는 정말 머리가 아플 정도로 똑같은 글들이 계속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점도 연구해 주셨으면 합니다. 학생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시는 선생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방임님!
말씀 절대 공감합니다.
말씀하신 과학!
2015 과정은 어려운 이론을 쉽게 풀어 기술하여 재미있는 과학과목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으로 텍스트형 과학책이 돼버렸습니다.
완전 오판입니다.
읽어서 과학을 공부한다?
말이 안됩니다.
아이들은 넌덜머리를 내고 있습니다.
실행중심, 활동중심으로 전환가능합니다..
저도 계속 문제제기하고 있습니다.
방임님께서도 교육부, 평가원등에 문제제기를 해주세요.
답답하고 안타까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