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송인수입니다. 아마 핸드폰 문자를 받아보시고 메일을 열어보신 후 ‘뭔 메일이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왔어!’라고 불평하실지 모르겠어요. 누군가는 그러더라구요. 쓸데 없는 메일 보내면 다 스펨으로 처리해 버린다구요. 어제 오늘 무려 세통이나 되는 메일을 보냈으니까 그런 마음도 혹시 드실지 몰라요. 하지만, 설마 선생님이 이 메일을 스펨으로 날릴 것이라 저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번 편지는 글쎄요, 모든 분들이 다 관심을 갖지는 않을 것 같지만, 꽤 중요한 편지입니다. 회원들 가운데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까페 나눔 외에도 교육 현안에 대한 대응, 그리고 정책 대안도 마련해야 하는데 뭐하냐는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사교육이 이렇게 팽창하고 국민들은 죽겠다는데, 그 일을 바로잡겠다는 단체가 가만히 있으니 답답하다는 것이겠지요. 물론 그 부분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진작부터 사업의 주요 의제로 설정한 상태이지요. 하지만 정책 현안을 챙기고 준비한다는 것이 집중을 필요로 하는 일인데, 지금 사무실은 아주 기본적인 일들 처리도 제대로 못해 허덕이니, 저희로서도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만해도 좋은교사운동의 수천명 회원들과 함께 운동하다가 제 몸 하나만 달랑 빠져나왔으니, 손발이 다 묶인 상태를 자주 절감합니다.
그러다가 안되겠다 생각해서 결심을 했습니다. 재정이 들더라도, 이 부분을 챙길 유능한 분을 찾아서 일을 맡기고, 또 앞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현안에 대한 대응과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빠른 시일 내에 서둘기로 했습니다.
9월 18일 6시 ‘현 교육 현안에 대한 정책 대응 내부 워크숍’을 가지려 합니다. 현재 문제가 되는 국제중의 문제도 포함하되 앞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현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할지에 대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만, 사무실에서 일방적으로 구상하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제를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보려구요. 사실 정책 대응 문제, 딱딱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라 재미를 생각하면 오셔서 많이 실망하실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매일 신문을 통해 들려오는 어두운 소식들로 괴로우시다면, 그래서 어떻게든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9월 18일 모임은 그 답답함을 뻥 뚫어주는 출발로서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날 뵙겠습니다.
2008. 9.5.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