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와 방학초에 만나는 5학년 조카가 있습니다.
3월 새학기가 시작하고 겨울방학과 봄방학 동안 한 영어를 체크하기
위해서 조카를 만났습니다.
긴장한 얼굴에서 방학동안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걸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4학년 2학기 영어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암기해서 쓰기로 지난 겨울방학 초에 약속을 했습니다.
처음 단원은 아주 잘 했지만 다음 단원부터는 거의 암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교과서를 잘 외웠습니다. 그래서 겨울방학과 봄방학동안
조카가 숙제를 하지 않은 것에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조카는 숙제검사를 받는 내내 훌쩍 훌쩍 울었습니다. “외워도 자꾸
까먹어서 속상하다”며 울먹였습니다. “자꾸 잊어버리니까 매일
해야지” 혼을 내니, 서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지방 근무때문에 주말에만 볼 수 있는 아빠와 퇴근해서 집에 오면 잠을 자기 바쁜 엄마를 둔 조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안스러웠지만, 다음에도 이렇게 숙제를 안 해 놓으면 “안 온다” 고 엄포를 놓고
헤어졌습니다.
아이 스스로 일정량의 공부를 정해 놓고 꾸준히 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한다는 건 암기를 포함합니다. 영어책읽기와 영어시청각 교재를 매일 꾸준히 접하면서
영어실력을 쌓는 방법으로 자연스러운 암기를 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도움이 많이 필요한 방법입니다. 조카는 핸드폰, 컴퓨터, TV 사용을
자유롭게 사용 못하는 환경에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서 시청각교재를 사용을 할 수도 없습니다. 영어책읽기와 오디오 듣기는 조카수준과 흥미에 맞게 영어책을 찾아 주어야 하는데 가까이에 이런 도움을 줄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조카는 간단한 방법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교과서 암기를 기본으로 영어를 하고 있습니다. 학기중에는 교과서읽기와 단어 외우기를 합니다. 방학중에는 영어교과서
암기를 합니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학습에 신경을 써 주시는 조카 담임선생님 덕분에 여름방학동안에도 영어암기를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방학과 봄방학은 학년이 바뀌고 기간이 길다 보니 조카가 여유를 부렸던
것 같습니다.
영어교과서 공부외에 영어책을 오디오로 듣는 것 같긴 한데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추천해 준 책 몇 권을 듣는 게 다 인 것 같습니다. 영어실력이
좋아질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의 영어를 접하고 있지만, 다행히 조카의 영어실력은 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 영어교과서를 워낙 완벽하게 외워서 이번 방학 후 조카 영어실력에 대한 기대가 커서 실망이 컷지만, 영어교과서를 술술 읽는 조카의 영어실력은 나쁘지 않습니다. 4학년이
되어서는 학습능력이 좋아져서 인지, 암기와 영어쓰기는 3학년때보다
훨씬 잘 했습니다. 그리고 외우기를 꾸준히 하다 보면 요령도 생겨서 외우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조카가 영어 교과서 암기 외에 듣고 읽었던 영어책 몇 권 소개합니다. 반복되는
글이 암기를 자연스럽게 돕는 책입니다.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Dinnertime>
<Today is Monday>
<We're going on a Bear Hunt>
<The Napping House>
<There was an Old Lady who swallowed a Fly>
첫댓글 추천해주신 책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