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여러 명의 청소년을 만나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아이는 공부스트레스로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학원을 쉬고 스스로 공부하고 싶지만, 엄마가 허락하지 않을거라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몇 달만이라도 학원을 쉬고 그 시간에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였습니다.
엄마 아빠는 내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서 돈도 잘 벌고 고생하지 않고 살았으면 하신다고도 했습니다.
다른 아이는 가족들이 모두 싫어서 살기가 싫다고 말합니다.
동생들이 잘못해도 자신이 혼나야하고, 공부하는거 외에 다른 걸 하면 혼난다고 했습니다.
핸드폰을 하는게 걸리면 핸드폰을 던져버리는데 그게 너무나 싫다고 했습니다.
집에 조금만 늦게 들어가도 소리지르고 때리고 나가라고 한답니다.
부모님은 자신의 말을 전혀 들어주지 않으시기에 너무나 답답하고 죽고 싶다고 합니다.
실제로 여러번 자해를 했지만 부모님은 전혀 모르고 계십니다.
어떤 아이는 학년이 바뀌며 친구관계로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하며 많이 울었습니다. 저만 그런걸까요 하며 저에게 물었습니다.
엄마는 내 얘기를 잘 들어주지만 다 이해를 하지는 못한다고 하고,
언니는 내 얘기를 정말 잘 들어줘서 좋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많이 울어서 마음이 아프기는 했지만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고민을 하는 아이라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엄마와 언니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아이가 이 아이들 만할 때, 나에게 힘들다고 말할 때, 나는 어떠했는지, 내 아이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아이의 말을 온전히 들어주지 못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많이 답답하고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온전히 내 아이의 말을 잘 들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해 봅니다.
내 아이의 공부를 챙기면서도, 요즘은 어떤 일로 즐거운지 혹은 어떤 일이 신경이 쓰이는지에 대해 아이의 마음을 잘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나눌 가족이 있다면, 참 행복할거라 생각됩니다.
첫댓글 그러게요!! 글 읽고나니 아이들의 마음이 전해져 답답해집니다.
아이가 힘들어하고, 관심있고,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먼저 나누었으면 좋겠어요.(공부보다 우선)
집에서만이라도 푸근하고 넉넉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ㅜㅜ 마음나누기가 필요한 시절 같아요. 아이들과도, 남편과도 , 가족과도 그리고 이웃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