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읽었던 짧은 글이 요즘 많이 생각납니다.
한 신사가 코트를 입고 길을 가고 있었는데 바람과 해가 누가 먼저 그 신사의 코트를 벗길지 내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바람은 있는 힘껏 숨을 몰아내 쉬어 큰 바람을 일으켜 그 신사의 코트를 날려 보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사는 바람이 심하게 불자 자신의 코트를 확 움켜쥐며 코트가 벗겨지지 않도록 꽉 붙잡았습니다. 아무리 바람을 강하게 불어도 신사의 코트가 벗겨지지 않자 바람은 몇 번의 시도 후 결국 지쳐버렸고 포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반면에 햇님은 신사의 코트를 벗기려고 뜨거운 태양빛을 신사에게 쬐었습니다. 날이 더워지자 신사는 땀이 났고 자연스럽게 코트를 벗어서 팔에 걸고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시합은 햇님이 이기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누군가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강한 힘을 사용하거나 그 사람에게 어떤 것을 강요한다면 그 행동이 변화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만다는 것입니다. 반면 부드럽지만 그 사람이 내면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행동을 취할 때만이 어떤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요즘 세 자녀를 기르며 이 이야기의 교훈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생길 때, 원하는 것이 생길 때 강요하거나 소리 지르지 않고도 부드럽게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되길 바래봅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고 지금 무엇을 느끼는지를 깨달아 일단 먼저 공감을 해주는 여유가 생기니 아이에게 호통을 치거나 성을 낼 일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먼저 공감해주고 그 후에 나의 바램을 I 메세지로 전해보니 아이는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조율하는 법도 깨달아 가는 것 같습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와 자녀의 좋은 관계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무한히 사랑해주는 부모가 뒤에 있다는 것, 모자라고 부족하고 실수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나를 이 세상에서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봐 주는 어른이 있다는 그 생각이 자녀의 자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땅의 많은 자녀들이 5월을 맞아 자신이 세상에서 가치롭고 소중한 사람임을 깨달을 수 있는 사랑의 표현들이 이 곳 저 곳에서 쏟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