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부모강의를 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독서가 붐이었던 시기여서 강의하러 전국을 다녔습니다. 이후 독서에서 강의 분야를 넓혀 교육, 진로까지 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하면 마지막에 질문을 받습니다. 분명 강의는 독서, 교육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우리 아이가 핸드폰을 너무 많이 해요. 어떻게 하면 되죠?” 하고 물어옵니다. 그러면 가정에서 규칙을 만들어 보세요. 아이와 함께 규칙을 지키세요.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사춘기 부모들에게 ‘자녀의 디지털 세상을 이해하기’ 특강을 했습니다. 우리와 아이들은 세대가 달라 매체세대이며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세상이었다고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저 역시 디지털 세대가 아니기에 책도 읽어보고 관련 영상도 찾아봤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것과 부모님들에게 알려드리는 것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강사들 모임에서도 강의식 강의의 한계를 이야기하고 유튜브가 대세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제 강의주제인 독서도 ‘매체세대 아이들을 위한 통합독서‘로 바꿨습니다. 글로 된 책만을 보라고 할 수 없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영화와 책, 그림과 책, 게임과 책 등 같이 연결시킬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집에서 아이에게 해볼 수 있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독서 강의 초반에 이야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포탈사이트에 검색하면 어른이고 유튜브에 검색하면 아이들이다’ 라고 말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모든 것을 유튜브에서 찾아봅니다. 그래서 ‘내가 유튜브를 할 수 있게 배워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지역소식지를 보았고 거기에 1인 미디어 유튜브 크리에이터 과정이 있었습니다. 망설임 없이 등록을 했습니다.
강의 초반부터 짧지만 영상을 직접 만들어보고 결과물이 나오니 재미있었습니다. 3시간의 수업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하는 부모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강사가 주관하는 1인 미디어 강사 스터디를 3주째 참석한 날, 각자 자신의 분야와 연결한 강의 기획을 했습니다. 당연히 부모대상으로 자녀와의 소통, 세대 이해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를 구상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신기하게 다음 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통해 군포문화재단에서 제 의도와 일치하는 강의 요청이 왔습니다. 시기도 1인 미디어 큐레이터 수강 후반이여서 강의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단순히 유튜브에 대해 알아보고 내가 직접 만들어보면 좋겠다에서 시작했던 강의 수강이 미디어 강사로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아직은 초보지만 ‘부모교육tv'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영상을 업로드해서 유뷰버가 된 것은 물론이고 UCC 공모전에 출품해서 본선까지 진출하는 성과도 얻었습니다. 진정한 디지털 노마드(유목민)의 첫 발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댓글 아이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어 공부한 유투브의 무한한 세상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참 좋은 세상입니다. 여러가지 장점들을 잘 받아들여 아이들에게도 부모님들에게도 좋은 강의 많이 해주세요.
디지털 노마드의 첫 발걸음을 축복하고 기대합니다.
그 첫걸음 ..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