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큰딸 얘기다. 고2임에도 둘째인 초6 딸보다 집에 오면 친구얘기 학교얘기를 그렇게 엄마에게 한단다. 친구
칭찬~ 재미있던 활동 얘기~ 등 등 마르지 않는 샘처럼~~
엄마는 “재미있었겠네~ 어머 그랬어? 잘했네~ 좋았겠다~” 이렇게
한참 추임새를 넣어 맞장구 쳐주다가 “그런데 공부는 언제 할래?” 하고… 딸은 “엄마는 꼭 그렇게 말하더라~”
하면서 대화가 끝난다고 한다.
“공부만 빼고 다 되는 아이라고요~” 엄마가 한마디 보탠다.
“아이가 고2인데도 쫑알쫑알 엄마랑 얘기도
많이 하고, 하고 싶은 게 있어서 늦게 까지 뭐든 열심히 하고 밝고 씩씩하니 좋으네~ “ 옆에서 딸을 거드니,
“남의 딸
얘기라고 그렇게 말하나?” 고 한다. 그래서
“내 딸 얘기라고 하면 뭐라고 할건데?” 물으니…
깔깔깔 웃는다. “어머
어머 그러게. 나도 같은 말 할 것 같네~” 라고.
그런 것 같다. 내 아이 문제가 아니라 친구의 아이 문제일 때 더 객관적이 되고 너그러워지는걸
위의 경우처럼 1초도 안 걸려 바로 알게 된다. 그렇다고 ‘남이다~ 내 아이는 남의 집 아이다~’ 라고
거리 두고 생각하는게 가능할까?
쉽지 않은 문제다.
매일 큰딸과 지지고 볶는 나도 별 다르지 않은 보통 엄마라 ‘내 딸과 남의 딸의 문제에
대하는 태도의 차이는 어디서 올까?’ 생각해 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 이순간 해도 안 해도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걱정’ 때문인 것 같다.
아이가 부탁하지 않은, 엄마 스스로 가진, 아이에
대한 걱정과 바램 등으로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고 노력함이고 그런 것 같다. 이 걱정을 잠시 놓아두고
오롯이 아이와 함께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같은 느낌을 공유하는 건 다른 성격의 애씀이 필요한 것 같다.
우연인지 몰라도 좀 전의 에피소드 다음에 아들 둘 딸 하나를 다 키우신 선배가 “GRIT”이라고
적힌 포스트잇을 조용히 건네신다. 읽어봤냐고~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걸 열정을 가지고 목표를 정해서 꾸준히 하게 하는 힘”이 "그릿" 이라고 설명도 해주신다.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미국의 심리학자인 앤젤라 더크워스가 개념화한 용어다. 성공과 성취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투지 또는 용기를 뜻하며,
단순히 열정과 근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담대함과 낙담하지 않고 매달리는 끈기 등을 포함한다.
더크워스 교수는 그릿의 핵심은 열정과 끈기이며 몇 년에 걸쳐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더크워스 교수는 책 《그릿(GRIT)》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합류하였으며, 이 책은
《월스트리트저널》, 《포브스》 등에서 2016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그릿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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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 결과는 이렇게 나온다.
그릿은 공부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하는 모든 활동에도 해당되겠지~
요즘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게 딱히 없어요~’ 말할
때가 더 무섭다고 하지 않나.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 뭔가 하면서 즐거워 하는 아이의 모습을 폭풍 칭찬으로 맞장구
쳐주면서 함께 즐기는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한다.
남의 딸들로 여기면서.
첫댓글 하고싶은걸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하게하는 힘이 그릿이라 하셨는데 애들보다도 제게 저 힘이 있었음 좋겠네요~다이어트좀 성공하게요^^
아~ 저에게도 필요한 그릿이네요.
GRIT에 대한 TED강연이 있어서 소개해요. 한글 자막으로 보시려면 인터넷 익스플로러 말고 크롬에서 아래 주소를 입력해서 보시면 되고.. 혹 자막이 안나오면 화면 하단에 있는 자막설정을 한국어로 하시면 되요.
https://www.ted.com/talks/angela_lee_duckworth_grit_the_power_of_passion_and_perseverance?language=ko#t-113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