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아이들을 위해 하는 자신의 행동은 항상 ‘이건 다 아이를 위해서, 아이를 사랑해서,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러한 부모의 마음이 사랑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해지는 지는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얼마 전 고1 아들을 둔 엄마를 만났다.
처음 만날 때부터 표정이 어두웠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다.
그래서 고민을 들어보았다.
아들이 공부하기도 너무 힘들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힘들어서 학교가기가 싫다한다며 학교생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고등학교를 마칠 때쯤 이 세상에 없을거란 말을 종종한다는 것이었다.
아빠는 집에서만이라도 아이가 편하게 있게 재촉하지 말고 그냥 두라고 하지만 엄마는 고1이기에 아이에게 그래도 공부는 해야하고 친구들과는 잘 지내야한다며 설득을 하고 있는 중이라 하였다.
하지만 설득을 하면 할수록 아이는 엄마를 멀리하고 자기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겨우 밥 먹을 때 나와서 밥만 먹고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내내 머리속이 복잡했다.
과연 아빠의 생각이 맞는 건지 엄마의 생각이 맞는건지.......
아빠도 엄마도 아이를 사랑하기에 아이가 걱정이 되어서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오랜시간 이야기를 하고 나서 엄마가 내린 결론은 남편의 생각대로 아이가 집에서만이라도 편하게 있게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아이가 그것을 더 원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어머니에게 어머니도 많이 힘들겠지만 아이가 학교 갔다 집에 돌아오면 따뜻하게 안아주며 무엇보다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아이가 원하는 맛난 밥을 함께 먹었으면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어렵겠지만 부모가, 이 세상이 짜 놓은 기준에서 조금 마음을 내려놓자고 하였다.
지금 이 순간 아이가 가장 필요로 하고 아이가 원하는 부모의 사랑이 있어야 하기에.....
그 사랑의 힘이 아이가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의 바탕이 되기에.....
부모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부모 할 만 하신가요?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대부분의 경우 힘들다고 한다. 심지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들도 힘들다고 한다.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질문엔 ‘아이가 부모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아서’ 이라는 것이다.
그럼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아마 부모가 원하는대로 하여야하기에 힘들다고 할 것이다.
부모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부모의 뜻대로 움직이기를 원한다.
아이들을 사랑한다면서 정작 아이가 부모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화가 나고,
부모가 싫어하는 것을 하려고 하면 못하게 막기도 한다.
더해 부모가 못다한 꿈을 아이가 이뤄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다 너를 위한 것이고, 다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이런 경우 부모는 부모가 주고자 하는 사랑을 하는 것이지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주지 않는다.
그럼 아이들을 위한 사랑은 뭘까?
아이들을 위한 사랑은 부모의 생각대로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사랑을 부모로 부터 받고 있다고 느껴지는 사랑이라 생각한다.
첫댓글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 엄마아빠로부터 받고 있다고 느껴지는 사랑 ㅡ 새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