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기사로 단체를 알게 되고, 인터넷 검색으로 회원가입 후 만나게 된 2기 등대지기학교가 단체와 나의 첫 인연이였다. 2기에서 시작된 등대지기학교 강의 수강은 졸업을 하고도 한동안 계속되었다. 3기 등대지기학교, 4기, 5기, 6기.....손꼽아 세어보니 1기 등대지기학교 강의 빼고는 거의 모든 강의를 들은것 같다. 단체 설립 초반에는 등대지기학교가 1년에 두번 이였고, 현재는 가을에 한번 열린다. 어느덧 13기 등대지기학교다.
나는 왜 계속해서 등대지기학교를 듣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결혼후 아이를 낳고 ‘엄마’라는 역할이 주어졌을때 기쁘면서도 당황했었다. 엄마가 되었지만 솔직히 난 엄마의 역할이 너무도 힘들고, 막막하기만 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가 한해 두해 시간이 지나면서 누워만 있던 아이는 앉기도 하고 기어다니기도 하고 어느 순간 걸음마를 시작하였고, 나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가 자랄수록 ‘엄마’라는 역할과 교육에 대한 고민과 생각은 더 깊어졌고, 아이의 사춘기를 앞두고 단체를 알게 되고, 등대지기학교를 듣게 된 것이다.
첫 인연의 등대지기학교를 들으면서 비로소 그동안의 고민과 생각들이 구체화 되고, 차분히 깊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솔직히 단체에 막 가입할때의 나의 마음은 물려줄 재산 하나 없는 환경속에서 온전히 자신의 삶을 부모에게 기대지 않고 나름 살아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의 교육방향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한해 두해 등대지기학교 강좌를 들으며 ‘내 아이’의 안위와 삶에 머물던 나의 시선이 내 아이와 함께하는 이땅의 모든 아이들의 안위와 삶으로 확장되면서, 함께 살아갈 길을 찾게 되었다. 큰 변화였고, 성장이였다.
엄마로서의 나의 이런 변화는 가족 전체의 변화를 가져왔다. 남편과의 대화내용도, 아이와의 대화주제도 조금씩 달라졌고 무엇보다 대화가 더 많이 늘었다. 더불어 서로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차츰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아이의 의견은 온전히 인정되어 가족 구성원안에서 나름의 목소리를 내었고, 자신이 결정하고 책임지는 경험을 충분히 하게 되었다.
연습과 경험의 힘! 덕분에 아이는 다들 힘들다고 하는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을 드물게 좋은 추억으로 만들었다.
지금도 등대지기학교를 만나기전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참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한단계 한단계 성장한 ‘엄마’라는 나와 그 성장속에서 변화된 가족의 모습에 아주 가끔이지만 혼자 감동받아 울컥한다. 그래서 꼭 권하고 싶다.
내일이면 시작될 13기 등대지기학교 개강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첫댓글 ^^ 오늘 13기 등대학교가 시작되었네요...! 더 많은 부모님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아이들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그러나 사회를 바꾸어가는 굳건한 힘을 얻어가시는 시간이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