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일을 겪는 것이 인생사이고, 그로 인해 짧게든 한참이든 몸도 마음도
아플 수 있다는 걸 모르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모르고 살고 싶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요?!
대부분 그럭저럭 견딜 만하게 지나가는데, 참 잊기 힘든 정도로 견디기 힘든 일도 있더라구요.
벌어진 상황은 나의 잘못이 없이도 생기기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이 컨트롤이
안되고, 상황을 이전으로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따로 예를 들지 않아도, 착하게 살았는데 큰 병에 걸려 낙담할 수도 있고, 잘못이 없어도 억울하게 힘든 상황에 놓이기도 하구요.
위로가 주는 회복의 힘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출퇴근해서 똑 같은 사람들 속에 일하고 아이들 챙기는 분주한 일상이 참 지치고 힘들다고 투덜될 즈음, 제게 자그마한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그 동안 그렇게 지루했고 지치고 똑딱이 직장생활과 아둥바둥 매일이 참 힘들다 할 때 얘기치 않았던 일이 생겨 하던 것을 놓고 기다려야
하는 억울한 상황이 생겼었어요. 그제서야 일상이 소소한 행복이었고 즐거움 이었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사무치게
느끼게 되더군요.
힘든 상황에 놓여졌을 때.
- 바로 달려와 ‘얼마나 힘들어요. 힘내세요.’ 하며 손 잡아 주고 힘든 얘기 들어준 분도 있고,
- 알았는데 불편해 할까 봐 마음속으로 걱정하며 마음 졸였다고
나중에 와서 위로를 건네는 분도 있었고,
- ‘내용은 모르지만 잘 해결된 거지? 잘 되었네’ 해주신 분도 있었어요.
이번 일로 절실하게 깨달은 한가지는 표현하는 위로가 정말 큰 힘이 되었다는 거에요
시간을 내서 얘기 들어주고 커피한잔 밥 한끼 같이 해주면서, 멘탈이 붕괴되고 감정조절이
안되어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어떻게든 이겨내고 상황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주는 친구로부터 받은 위로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요. 그 중 회사 선배 한 분이 제게 건넨 한마디 위로에 전전긍긍하며 끓던 마음이 고요히 가라 앉더군요.
주어진 상황은 바꿀 수 없지만 슬기롭게 대처하는 건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 였어요. 은행에서 500만원을 찾아서
오다가 잃어버린 일은 1차 피해에요. 하지만 그 일로 잃어버린
돈 때문에 걱정하고 자책하느라 몸과 마음에 병이 든다면 그건 2차 피해라는 거지요.
1차 피해는 벌어진
일이고 어쩔 수 없지만, 그로 인한 2차 피해는 겪지 않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에요. 저에게 2차 피해를 겪지 않는 걸 선택할 수 있으니 노력해 보라고 전한 이 한마디에 힘든 시기를 줄일 수 있었답니다.
나는 내가 받은 위로와 격려를 내 주변 친구에게도 충분히 표현했었던가?!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를 위해 기꺼이 애써준 지인들 처럼 나도 앞으로는 마음속 응원보다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위로를 건네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후에 저에게는 “남한테 피해주지 않고 제 몫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 사이에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망이 되었습니다.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를
가지고 그런 친구가 되도록 노력하면서요.
첫댓글 선생님의 글이 최근 수면에 떠오른 아이 문제로 인해 고민하고 힘든 중에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2차 피해를 막는 건강한 과 지혜로운 선택을 하며 대응해 가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 정말 맞는 말이네요. 이미 벌어진 일이고 그 일로 몸과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다면 그다음에 내가 선택해야 할 일은 그 후 처리에 더 몸과 마음이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 부분이겠지요. 그 후처리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도움되는 글이네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