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부분의 학교가 입학을 하겠네요. 하지만 아들은 입학을 안합니다.
아들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시를 치렀습니다. 수시에 합격을 했지만 결국은 대학을 안 가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유는 그 많은 등록금을 차라리 자신에게 달라며 우선 군대부터 다녀오겠다고 하네요. 군대 제대까지 영어 어학공부를 하겠답니다.
사실 저 역시 등록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의 대학이 과연 그렇게 많은 등록금을 내면서 배울 것이 있는가 싶기도 합니다. 아들이 먼저 그런 결정을 내릴지는 몰랐습니다. 주위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을 가는데 본인만 가지 않겠다 결정한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담담히 말했습니다.
"사실 나 대학 별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 고등학생이니 입시 공부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공부한 거고 원서도 넣은 거예요."
군대 신체검사 신청을 해도 대기자가 많아 기다려야 하니 그동안은 아르바이트하며 영어 공부하다 영장 나오면 군대 간다고 했습니다. 군대는 빨리 가는 게 좋다는 말을 사촌 형들을 통해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부부는 잘했다며 군대부터 갔다 오라고 했습니다. 패션 MD는 유학이 필수일 수 있으니 차라리 유학 준비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무엇이 되었든 전 괜찮다 싶습니다. 군대를 갔다 와서 취업을 먼저 해도 좋고, 유학을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대는 본인이 원한다면, 노력한다면 가능한 시대니 까요.
2월에 김미경 씨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더군요. "취직부터 하면 어떠냐. 어차피 대학 가는 거 다 취직하려고, 먹고살기 위해 좋은 직장 얻으려고 가는 거 아니냐. 대학 안 가고 취직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되지 않냐." 저 역시 그 말에 백번 공감합니다. 취업을 먼저 하다가 그 분야에 공부가 필요하거나 더 알고 싶어 진다면 그때 관련 공부를 하면 됩니다. 그것이 꼭 대학일 필요도 없고요.
아들 성향상 본인이 좋아하는, 하고자 하는 일이 생기면 누구 못지않게 잘할 거라는 걸 압니다. 학교 공부가 재미없고 자신에게 맞지 않았을 뿐입니다. 인생에서 학교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학교 공부만이 공부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동안 다양한 경험들로 인생공부를 해온 아들이니 분명 앞으로도 잘할 거라 믿습니다.
남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선배 부모님을 보며 알았기에 아니, 오히려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기에 적극 지지해줍니다. 본인의 선택에 후회를 하더라도 분명 얻는 것이 있을 테니까요. 저보다 훨씬 잘할 거란 것 또한 알고 있기에 더더욱 아들이 대견합니다.
아들~ 언제나처럼 너의 선택을 지지해!!
첫댓글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만 나이에 결정한 주관적인 생각과 주체적인 행동에 대해 저도 지지해 드리고 싶습니다.
홧팅의 응원 전합니다
저도 응원해요.
마음이 흐뭇해지는 글이네요.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멋진 아드님과 부모님이네요. '언제나처럼 너의 선택을 지지해'라는 말은 성인이 저에게도 힘이 되고 용기를 주는 말입니다. 그런 말을 해주는 부모님을 만났으니 아드님이 부럽네요^^
부모님의 믿음과 지지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갈거에요~!!! 응원합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더불어 용기를 받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해요~~
저도 아이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버님.. 아들이 군대 가있는 동안이라도 취업정보의 흐름을 아버님께서 매매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흐름이 자꾸 바뀌더라구요..
응원합니다..^^
응원해주시는 부모님도 대단하고..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가려는 아드님도 정말 멋집니다! 너도 아들이 크면 아들의 의견을 존중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네요.. 응원합니다!
멋지십니다! 아들이 더욱 훌륭하게 잘 성장할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