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단상담에 참여했는데, 거기에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제가 참여한 집단은 감정을 인식하는 것과 대인관계를 하는 방법에 대해 훈련하는 집단이었습니다.
10 여 명이 빙 둘러앉아 자유로이 대화를 하는 것이었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몰라 침묵하는 사람도 있고, 침묵이 불편해서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매순간 내 마음이 어떤지, 말을 하는 상대의 밑마음에 집중해 보려 하지만, 마음을 느끼기보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거나 느껴지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가 어려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겪는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렇구요.
저는 관계의 어려움에서 도움을 받고 싶어서 집단상담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집단에서 나는 어떤 식으로 표현하는지, 나의 태도나 표현에 대해 상대는 어떻게 느끼는지, 상대의 태도나 말에 대해서 내 기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에 대해 집단에서는 가능한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에 대해, 나의 관계 방법에 대해 알게 됩니다.
저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를 잘하고 그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는 저의 배려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로이 알았습니다.
저의 장점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닌 거지요.
그리고 작은 오해에도 발끈하고 화를 내는 저를 알았구요.
살다보면 오해를 받기 마련인데, 저는 작은 오해에도 매우 예민한 거지요.
상대가 하는 이야기의 스토리에만 집중하면 대화가 점점 답답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반면에 상대가 이런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는구나하고 마음을 나누면, 서로의 마음이 연결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날 때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도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집단상담을 진행하신 리더는 세계평화를 위해 이 일을 한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엉뚱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수긍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소통이 잘되면 싸움이나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집단상담에서 소통하는 것을 배운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집단에서 배운 것들을 만나는 사람들과 하루하루 연습해 보고 있는 중입니다.
인간관계가 좀 더 편안해 지기를 바라며.
나도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있구나 하며 나 자신을 대견해하며.
첫댓글 어떤 형태이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절실한 요즘입니다. 나는 '나'를 제대로 알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경험이고 탐구 같아요. 저도 나에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