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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상담위원들로 구성되어 새로운 시스템으로 운영을 시작한 ‘노워리 상담넷’!
벌써 3년차로 접어들었다. 처음 출범한 것이 2011년 5월이니, 1기와 2기 합쳐 8년이라는 운영의 시간을 보냈다.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상담이다 보니 한계가 분명하고, 어려움이 컸다. 그 한계를 조금이라도 극복하고자 여러 장치들을 두기도 하고, 상담위원 각자의 관점을 정리하고, 열린 사고를 갖추기 위한 공부와 심화연수도 매달 진행한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자존감]에 대해 공부하고, 의견을 모았다. 함께 공부하면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식으로 이야기했으며, 모아진 의견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자존감은 내 스스로의 평가이다.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단어중 하나가 ‘자존감’이다. 자존감이란 무엇일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현재 나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내 스스로 나에게 하는 평가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첫째, 지금의 내 상황과 상태가 어떠하든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며 괜찮다고 여기는 것이다. 둘째, 남이 나를 어찌 생각하든 상관없이 나 스스로 나를 평가하는 것이다.
두가지 요소중 가장 중요한 것은 두번째인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
자존감 형성은 언제부터? 한번 형성된 자존감은 불변인가?
많은 연구자들이 자존감 형성은 영유아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태어나 처음 접하는 외부환경에서 아이가 보이는 여러 욕구들에 어떤 응대를 받았는지, 그 경험이 중요한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배가 고파 울거나, 불편해서 울때 보이는 주양육자의 반응을 통해 아이가 느끼는 안전과 안정감이 달라지고, 그 과정에서 자존감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로만 보면 자존감은 특히나 영유아기가 엄청 중요한 것 같다. 애착도 결국 자존감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듯하다. 만약 영유아기가 이미 지났거나 영유아기 시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애착형성에도 힘겨움이 있었다면 내 아이의 자존감은 이제 어쩔 수 없는가?
그렇지 않다. 연구결과들을 다시 종합해 보면 영유아기때부터 자존감이 형성되기에 중요하지만 자존감은 전 생애에 걸쳐 변화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느 한 시기의 한두가지 사건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다)
유년기의 어려운 경험으로 낮은 자존감을 가진 성인들도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 한번 형성된 자존감이 영원불변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영유아기에 높은 자존감이 형성되어도 아동기, 청소년기를 지나며 낮아지기도 하고 높아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인 스탠리 쿠퍼 스미스는 높은 자존감을 지닌 아이들의 부모를 조사해보니, 공통적으로 찾아지는 양육태도나 행동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즉, 부모의 양육태도나 행동이 아이의 자존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자존감은 부모의 양육태도나 반응이 중요는 하지만 이것이 높은 자존감을 결정하는 하나의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며, 복합적인 것이란 사실이다.
왜 지금 자존감이 화두가 되는가?
예전부터 자존감 이야기는 종종 언급되긴 했으나 근래들어 더욱 관심을 받는 이유는 미래 사회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양육자인 부모 세대에게 미래는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큰 변혁의 중심에 있는것 같다.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겠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감도 없다보니 이런 불확실속에서 내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자꾸 묻게 된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고 실타래 처럼 엉킨 문제가 생겨도 아이 스스로 중심을 잡고,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려면 무엇보다 자존감 높은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것이다.
자존감은 내 아이만의 문제도 아니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양육자인 어른들에게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양육자의 자존감이 높으면 아이의 문제나 어려움을 오롯이 아이의 문제로 바라볼 수 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하면 될까?
아이의 발달시기별로 나누기 보다 전 생애에 걸쳐 챙겨야 할것들을 네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신체적 접촉이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어야 한다.
어릴수록 더욱 감각적인 자극이 필요하다고 한다. 안아주거나 손잡아 주는것을 포함해 어깨를 두드려 준다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자주 신체적 접촉을 해주면 좋다. 이것은 아이뿐 아니라 아이가 커가면서도 꾸준히 해주면 좋고, 어른들 사이에서도 도움이 된다.
둘째로는 아이의 행동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이것을 ‘심리적 가시성’이라고 하는데, 양육자에게 아이가 보이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행동에 매번 칭찬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반응에 긍정적 의견이든 부정적 의견이든 진지하게 반응하라는 것이다. 아이가 이야기 할때 눈을 바라보며 잘 들어주고, 끄덕여 준다거나 진지하게 조언을 한다거나 지그시 바라봐준다거나 다른 의견을 이야기 해준다든지 어떤식으로든 반응을 하는 것이다. 아이의 이야기를 무시하지 않고, 너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이다.
세째로는 아이의 실수와 실패를 그대로 받아들여준다.
아이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기, 성급하게 대신해주지 않기 이다.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기다려 주면 좋다. 그렇다고 바쁜 출근시간때, 등교하여야 하는 순간에도 끝없이 기다려주라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기다려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문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는 것이고, 그것이 실패나 실수를 하더라도 대신 해주지 말라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그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면 어쩔까 싶은 마음에 불안과 걱정을 한다. 그렇게 걱정되면 아이가 실수와 실패를 했을때 물어봐 주어라. ‘다음번에 오늘처럼 실수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까?’
마지막으로 아이의 감정을 받아줄때 자존감이 생긴다.
부모교육을 많이 받은 부모들중 자주 하는 실수가 있다. 성적이 중요해지는 학령기 아이들의 경우 시험을 못봐 속상해하며 우는 아이들에게 ‘괜찮아! 시험 점수는 중요하지 않아. 시험은 너가 뭘 알고 모르는지를 알게해주는 정도일 뿐이야.’ 라고 말한다. 부모 마음도 괜찮지 않으면서 아이 본인의 기대보다 못한 점수에 속상한데 아이의 감정을 평가하고 판단한다. 이때는 그 속상한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어야 한다. 아이와 시험점수에 똑같은 감정을 느낄 필요는 없다. 단지, 아이가 속상해하는 그 감정을 인정해주면 된다. 아이가 더 어릴때 종종 하는 실수는 아이가 무섭다고 하면 양육자들은 ‘그게 뭐가 무서워?’라고 말한다. 이렇게 아이가 자신이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데, 양육자가 평가나 판단을 해버리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못믿게 된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신뢰하도록 해야 한다.
정리하며...
이번 영유아 강좌인 ‘안심해요. 육아!’ 2강 심재원 선생님이 핀란드 육아에 대한 강의를 듣고 느낀 것이 있다. 핀란드 가정에서 아이들 육아를 지켜본 결과 여러가지 특징을 이야기 했는데, 그중 아이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아이 스스로 해결을 할 수 하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우리나라는 왜 그것이 안될까?를 생각해봤다. 우선 대한민국의 주 양육자인 엄마들에게는 아이의 실수와 실패를 기다려줄 에너지가 없다는 것이다. 육아에서 양육자 한명이 더 포함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부부가 함께 양육을 하면 좋겠고, 아빠가 양육을 할 수 있는 직장 문화 여건과 사회분위기가 조성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장 그런 분위기 조성이 어렵다면 주양육자가 모든 역할을 다 잘해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주양육자 본인의 심리적 안정감도 돌보았음 좋겠다.
참조 책 : [자존감의 여섯기둥] / [아이의 자존감]
첫댓글 따박,따박 정리가되어서요.
잘 알았습니다.
감사해요.~
저는 '괜찮아'라고 말하는 제 말투에서 '이미 지나간 일인데, 너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는데 고만 징징거려,'하고 나를 피곤하게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 아이가 빨리 문제를 추스르길 바라는 조급함을 자주 느껴요.
자존감을 강조하는 사회풍조도 피곤했는데, 불확실한 사회분위기 때문이라니 무릎을 치게 되네요!
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