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프로 중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부재로 인한 사람들 사이의 벽을 허물어보고자 하는 취지가 있었다고 본다. 그러다보니 부부 간에, 가족 간에, 친구 간에 나아가서는 직장동료, 이웃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의 어려움을 접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 가정에,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통으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지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앞으로 우리들이, 특히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 갈 시대에는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잘 되는 상황보다는 소통되지 않아 고통스러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고 있고, 접하게 될 것 같다. 나 또한 상담 중 만나는 부모와 아이들 대부분이 서로 소통이 잘 되기를 원하나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이다.
그럼 소통을 잘 하기 위해 어떻게 하여야 할까? 물론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으나 오늘은 말과 대화를 통한 소통에서 두 가지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테니스 시합과 테니스 공놀이를 한다고 가정을 해보면 테니스 시합은 경기에서 이겨야 함으로 상대방이 공을 받아치지 못하도록 코너 코너를 찔러 공을 날카롭게 넘겨주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테니스를 통해 오랜 시간 상대와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면 우리는 공을 어떻게 상대에게 넘겨주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를 고려하여 상대가 잘 받을 수 있도록 넘겨주는 것이다.
결국 가족 간이든 다른 관계에서든 상대에게 공을 어떻게 넘겨주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부터 상대가 공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넘겨주어야 상대도 내가 잘 받을 수 있도록 넘겨준다는 사실이다. 여러분은 상대에게 공을 어떻게 넘겨주고 계신가요?
그리고 소통, 대화에 있어서 중요한 한 가지 대원칙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관계에 있어서 우의에 있는 경우 , 예를 들어 부모나 어른, 상사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만약 부모가 아이에게 구리반지 10개와 금반지 1개 중 하나를 선물로 준다면 아이들은 어느 것을 선택하고 싶을까? 아마 금반지 1개일 것이다. 다시 말해 여러 번 하는 말보다 한 번의 말이 더 잘 통하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들이 착각하는 것은 본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모두 소통이요, 대화라 생각한다. “일어나라! 밥 먹어라! 방 치워라! 일찍 다녀라! 스마트 폰 그만해라! 제대로 공부해라! 제대로 일해라! 일찍 자라!” 등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한다는 마음에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쏟아내는 말을 생각하면 끝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이 또한 앞서 말했듯이 아이들이 잘 받을 수 있도록 넘겨주면 괜찮다라고 본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잘 넘겨주지도 못하면서 엄청난 양을 쏟아내기만 한다. 그러니 정작 말하고 싶었던 한 가지도 주지 못하는 관계를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되고 만다.
여러분의 소통은 안녕하신가요? 소통하지 않으면 고통이 온다. 여러 번의 소통이 오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상대가 잘 받을 수 있도록 넘겨주는 한 번의 소통에서 시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첫댓글 구리반지와 금반지 비유, 절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