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Habit vs New Habit
나에게는 좋은 책을 소개 받거나 알게 되면, 지체 없이 장바구니에 넣고 가능한 빨리 주문하는
습관이 있다. 장바구니에 넣고 잊을 수 있기 때문에 바쁘지 않으면 바로 주문을 한다.
나름 저축하듯 미리 사두고 시간 날 때 천천히 읽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어려서 참고서도
가져본 적 없다보니 책에 있어서는 채워지지 않는 허기가 있나 보다.
아이들 키우면서 책 주문이 좀 많다 싶기는 했다. 애들이 “또 책이야?” 그러면, “어~ 엄마는 책이 너무 좋아!”했다. 책장에
책이 일렬로 넣고도 넘쳐서 앞에 2중으로 쌓아 놓아, 뒤편
책이 가려져 안보이게 되버렸지만, 그래도 흐뭇하고 좋았다.
그런데 이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둘째가 큰애하고 과일 먹다가 식탁
위에 놓여있는 막 배송 온 책 택배를 보더니, “엄마는 책을 자꾸만 사. 그런데 읽는 건 아닌 거 같아” 툭 던진다.
두 걸음 옆 테이블에 엄마가 앉아 있고, 심지어 엄마가 책을 읽고 있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둘만의 대화인 듯. 아마도 내게 직접 한 애기했으면, “아니야. 시간 날 때마다 읽고 있어.”하고 지나갔을 일이다.
그런데 그때부터 머리 속에 여러 장면이 오간다.
최근 “이전에 주문하신 이력이 있습니다.”는
안내창을 2~3번 보게 되었고, 책장 여기저기 뒤져서 찾고는
“그래 미리 잘 사뒀네~” 하고 흐뭇해 했던 일.
“시간 날 때 마다 읽을 거야~” 했지만, 책장 책을 보며 ‘저것도 읽어야 하는데. 아직 못 읽었네’ 한 기억.
아이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모습이 아니고, 스스로에게 물어도 반성이 필요한 모습이라고 인정하게
된다.
주말 내내 거실과에서 안방에서 책장만 보인다.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결심을 글로 적어본다.
좋은 책을 발견하고 사고 싶으면, 아래의 규칙을 따른다.
1.
장바구니에 저장한다.
2.
가지고 있는 책을 3권을 읽어야 한다.
3.
메모하며 읽어서 정리 글을 쓴다.
4.
책 3권을 마치면, 새 책 1권을 살 수 있다.
아무래도 많이 사지 말자거나~ 열심히 읽자~정도로는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
이렇게 규칙을 따르다 보면, 무조건 사고 보는 습관이 바뀌게 될 거라고 기대가 된다.
하나 더, 올
한해 꼭 갖고 싶은 습관이 있다. 천천히 먹기! 적게 먹기!
솔직히 될까 싶다. 체질상 1년 365일 변함없는 식탐 덕에 장염을 앓았어도 헤쓱해지기는 커녕 아파보인다는 소리도 못 들어 봤다. 재작년 헬쓰장 정기권 결재할 때 “체질상 물만 먹어도 쪄요”했더니 코치 왈, “물만 드시지 않으셨을 거에요. 분명 뭔가 드셨을 거에요.” 단호하게 대답한다. 순간 당황.
평소 나의 식습관은 빨리 먹고 많이 먹는다. 야식이나 단 음식을 즐기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 동료들과 식사 할 때는 이미 속도가 맞춰져 있어서 순식간에 식사를 마치고, 집에서는 차린 음식 버리기 아깝고 맛있기도 해서 과식을 하게 된다.
처음 10개월 동안 닭가슴살을 먹어 어렵게 뺐던 체중이 년말 년초 회식 시즌 후 바로
원상복구 되는 걸경험하고 한동안 힘들었었다. 더는 닭가슴살 못 먹겠고,
저녁에 탄수화물을 안 먹거나 먹어도 극히 조금 먹자~ 했는데. 그닥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래도 3년간 꾸준한 운동으로 튼튼해진건 꾸준한 운동을 하는 성실함은 갖춰졌다는 증거.
꾸준함을 믿고 건강한 삶을 위해 새로운 식습관 훈련을 반복하겠다.
1.
거꾸로 식사 (과일 -> 단백질 -> 탄수화물)
2.
저녁식사에 탄수화물 빼기.
3.
식사 시 많이 씹기 : 40회
일단 시도하면서 유연하게 넣고 빼면서 내게 맞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강하면서, 2020년
올 한해 나를 위한 건강한 식습관이 만들어지도록 하겠다.
오랜 습관은 자동으로 이뤄져서 안 하기가 쉽지 않고, 새로운 습관은 자동으로 만들려고
하니 익숙지 않아서 습관들이기가 어렵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습관이 만들어지면 생각 안 해도 자동으로
하게 되니 좋은 습관은 만들기 까지만 노력하면 된다는 것.
오랜 습관을 바꾸는 것도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도, 분명한 규칙을 만들어 “이런 상황에는 이 규칙” 이렇게 매칭되는 규칙을 만들고 반복 훈련을
하면 시간이 지난 뒤 분명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주변에 소문내야겠다. 힘들어 그만하고 싶을 때 주변지인들의 지지와 격려 속에 성공할 수
있도록.
첫댓글 지지와 격려 보냅니다! 천천히 먹는 것, 걸음걸이 고치는 것 성격 바꾸는 것만큼 어렵다던데, 노력하시는 가운데, 완전한 성공은 아니어도 성공에 가까이 가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