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0.25% 인하한 1.25%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미 시기의 문제일 뿐 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닐 것입니다. 내리고 싶었지만 명분이 없었고.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졌으니 이 때다 싶었을 것입니다. 제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수정 구슬이 있는 것도 아닌데 몇 달 전부터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로 했던 것은 시중 통화량 때문이었습니다. 경제는 돈이고, 돈이 많아야 잘돌아갑니다. 돈이 많다는 이야기는 누군가가 빚을 많이 내든지, 해외에서 수출을 통해 많이 벌어와야 한다는 것인데...일단 수출은 가능성이 없으니 내부적 부채 증가외에 기댈 곳이 없었을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어제 6월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통화유동성 지표에서 통화량(M2) 증가율을 가져온 것입니다. 신용화폐를 기초로 한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돈의 양, 통화량이 복리로 증가되어야 합니다. 성장률을 측정하는 지표인 GDP 조차 매 년, 매 분기, 매 월을 전년, 전분기, 전월에 비교해서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선 결국 돈의 양이 늘어야 하고, 돈의 양은 어제보다 항상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절대량이 아닙니다. 증가율의 감소만으로도 성장률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아래 그림에서 통화량을 보시면 2015년 5월~9월의 증가율이 고점을 찍고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보다 많은 증가율이 필요한데 하락한다니 정부는 많이 이 답답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5월 중 통화량 증가율이 7% 증가율도 되지 못한 6%대 후반이라는 자료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돈의 증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기댈 곳은 수출증가 또는 해외자본 유입인데...이것도 녹록치 않으니, 이제 어쩔 수 없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게 된 것이라 봅니다.
자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궁금하시죠?
일단 금리가 인하된 것이 얼마나 약발을 발휘할 지는 통화 유동성 지표가 나오는 7월 또는 8월초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금리를 내리는 것은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다는 점이니, 소득이 적은 계층이 돈을 더 빌릴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여기에 조선 등 경쟁력을 잃어가는 한계 업종에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것인데.....
부동산 시장도 이번 금리 인하로 반짝 할 수는 있겠지만 거의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로 보입니다. 차라리 금리 인하 효과로 주식시장의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주요 글로벌 선진국들이 부동산 상승의 한계에 직면한 이후 주식시장 관리로 방향을 틀었던 전례가 있으니까요. 한국 시장도 결국 그 방향을 따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경쟁력을 상실했거나 할 가능성이 높은 옐로우 칩이 아니라 지수관련 대형주나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바이오 주, 내수 관련 주 등을 통한 지수상승을 이끌어 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중화학, 조선, 차화정 및 자본 집약적 철강 등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주식 등은 왠만하면 피하시고, 차라리 지수를 사는 인덱스에 투자하는 편이 훨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일단 연기되었지만, 중국의 위앤화의 영향에 있으니 주의하셔야 할 것 같고, 여기에 법인세 인상여부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