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xit냐 아니면 Bremain 이냐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예정일은 23일(목요일)입니다. 한국 시각으로는 목요일 오후부터이니 금요일 새벽이면 출구조사를 통해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문제는 그 날까지 변동성이 상당히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인데, 그 변동성을 추적하는데 가장 좋은 지표가 파운드화입니다. 영국의 파운드화가 약세여서 영국의 제조업 수출이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신다고요? 아쉽게도 영국은 금융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금융업이 핵심 산업인데 자국통화가 약세라면 영국에 좋을 일이 없게 됩니다. 영국 화폐인 파운드화를 가지려 하지 않는데 굳이 영국에서 금융업을 하려 할 필요가 없을테니까요.
아무튼 월요일 7시 50분현재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당 1.44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강세입니다. 강세라는 것의 의미는 영국이 EU에 남을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말한다 할 수 있습니다. 도박하면 영국이죠? 왠만한 것에 대한 배팅은 넘쳐나는 나라에서 EU에 남느냐 탈퇴하느냐도 이미 배팅거리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GBPUSD(달러당 파운드화 환율)은 우측 숫자를, EU에 남을 확률은 왼쪽 숫자를 보시기 바랍니다. 영국 도박사들은 지난 번 국회의원 피살 사건 이후 EU 잔류에 배팅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이 보고 있는 잔류확률은 무려 75%라고 합니다. 이대로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 제가 계속해서 Brexit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솔직히 영국이 탈퇴를 하든 말든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큰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입니다. 세계 경제가 힘든 것은 자국 경쟁력의 문제나 외부변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한계, 부채를 기반으로 한 성장의 한계입니다. 그런데 영국의 EU 탈퇴는 이런 문제를 보호주의로 회귀하려는 모습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영국이 빠지게 되면 유로화를 사용하면서 부자인 나라들의 흐름도 문제가 될 수 있고, 각국의 보호주의 흐름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과 해외 자본의 입출입에 자유롭지 못한 한국 경제는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계속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