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우리들은 큰 충격에 빠졌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든 말든 우리들 삶에 무슨 영향이나 관계가 있을까요? 그런데 주식시장이 60P 넘게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20원이 넘게 상승하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영국의 EU 탈퇴는 중요한 문제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어떤 사건이든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BREXIT)가 우리에게 문제가 발생해 버린 문제가 되었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기로 한 것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2차 세계대전 전까지의 대영제국을 논할 필요까지도 없습니다. 영국 경제 규모가 GDP 5위 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규모의 문제일뿐 전체 서민의 삶의 수준은 지속적인 하락의 연속입니다. 이것은 영국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미국의 문제, 일본의 문제 그리고 한국의 문제입니다. 화폐를 사용하는 금융 자본주의의 한계에 의한 중산층의 몰락이 그 중심에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유럽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입니다. 로마가 세계 역사의 중심에 등장한 이후 불과 70년 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까지 유럽은 서로 싸우는 관계였습니다. 로마의 멸망이후 유럽의 패권을 위한 싸움은 스페인,영국,프랑스,독일의 전쟁의 연대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전쟁을 멈추고자 제안한 것이 EU이고, 유로화입니다. 전쟁을 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개선될 것이고, 이것은 경제적 윤택함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기대하에 시작된 유럽통합은 이제 영국의 EU 탈퇴로 새로운 전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영국이 EU를 탈퇴한다고 해서 그들의 무역이 중단되는 것이 아닙니다. EU와 전세계가 맺었던 자유무역협정이 새로 해야 할 과제가 되겠지만 그것이 경제적인 충격을 줄 정도의 커다란 사건은 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이 아주 격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 안에 숨겨진 무엇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화폐가 등장한 이후 시작된 자본의 탐욕, 자본 증식의 욕구의 민낯이 세계에 까벌려 지려는 것이 두려운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U를 하게 되면 영국과 유럽은 평화의 시간으로 번영이 올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적 환경은 빈익빈 부익부라는 자본의 편중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적 환경이 나빠지는 것을 영국 국민은 그에 대한 책임으로 EU 탈퇴를 선택했을 뿐입니다. 당연히 그것을 주창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은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믿지 못하고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해결하려는 국민투표는 대의 민주주의라는 기존의 틀까지 변화시키려는 저항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영국 경제가 힘들어 진것이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해졌고, EU에 내는 분담금이 많으며, 국경의 개방으로 인한 난민자들의 활보, 이로인한 기존 영국민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EU를 탈퇴하면 진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솔직하게 저의 바램의 하나는 EU 탈퇴는 왜 우리의 경제적인 삶이 힘들어지게 되었는지 그 근본에 대한 탐색, 연구의 시작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그 핵심은 "자본의 증식"에 있습니다. 기업이라는 조직은 자본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조직입니다. 자본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인건비의 감소에 있습니다. 인건비의 감소를 쉽게 하는 방법은 인건비가 저렴한 다른 국가 노동자를 수입하는데 있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EU 탈퇴를 하자 마자 거의 모든 나라들이 난민에 대한 증오나, 국경에 대한 국가 자율을 이야기 하는 것은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자동적인 반응입니다.
반대로 이런 움직임은 자본에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자본은 지속적인 증식을 원합니다. 증식을 위해서는 인건비의 감소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PONZI와 같은 화폐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본의 증식은 성장이 필요합니다. 성장은 숫자로 확인되어야 하지만 질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전체적인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 때에 자본은 비교적 시민에 대한 배려심이 나올 수 있지만 그 한계의 가시화가 분명한 상황에서는 자비심을 바랄 수 없습니다. 더 큰 수익, 더 높은 성장을 위해서는 쥐어짜야 하는데 그 중심에 우리같은 시민이 있는 것입니다. 인구가 늘어야 하고, 경제의 규모는 성장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설계된 이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 영국에서 먼저 시작된 것은 아닐까요?
정치인은 인기를 먹고 삽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해주는 척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얻어 내야 합니다. 이렇게 정치인의 이익과 반대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 가끔은 자본입니다. 자본의 탐욕이 우리들 경제적 풍요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지만 존재감은 항상 바닥에 숨어 있길 원합니다. 바닥에 숨어 있는 자본이 움직이는 시점은 정치인들의 자신의 이익을 막을 가능성이 높을 때 입니다. EU탈퇴는 이제 많은 나라들의 고립주의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의 텍사스 독립운동이 시작되려 하고, 캐나다 퀴벡주가 움직이려 하고, 프랑스에서 프렉시트를 이야기하고, 스페인의 카탈루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런던에서는 영국에서 분리 독립후에 EU에 가입하자고 하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입니다.
이런 움직임에 자본은 주의를 집중합니다. 만약 이런 정치적인 움직임에 책임론을 자본쪽으로 돌리게 된다면 그들의 이익에 대한 여정은 틀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예 싹을 잘라야 하기 때문에 자본은 금융시장의 흔들림을 주도하거나 적어도 방치하려 할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 너희들이 쓸데없는 요구를 하려 할 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손해보는 것은 너희들이라는 것입니다. 무슨 무협지 같은 이야기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건이든 단순하게 보는 것보다 그 안에 숨겨진 것들을 찾아낼 수 있을 때 좀더 깊이, 의미있게 관찰할 수 있게 된다는 생각에 이런 저런 잡념을 집어 넣어봤네요.
이제 다음 글에서는 이런 깊은 이야기를 했으니, 우리가 느끼게 되는 표면적인 이야기를 좀 해봐야 겠습니다. 어차피 깊은 이성보다는 심리적 반응에 민감에게 흔들리는 것이 우리들 대중이니까요. 그래야 우리가 갖고 있는 몇 푼 안되는 돈을 지킬 수 있을테니까요.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