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112190
인도네시아의 도약을 바라보며...
쟝크리스토프 10.08.10 11:56
인도네시아가 2/4분기에 6.2%의 GDP 성장을 보이고 있더군요. 이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것이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대기업 위주의 수출이 아니라 내수 소비의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애널들은 분석합니다. 은행들의 신용도 8% 이상 증가했다는 군요. 그런데 대출은 GDP비 30%이하라고 합니다. 보기에 따라서 달리 판단할 수 도 있겠지만,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에 핫머니라기 보다는 투자의 개념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뭐 핫머니의 성격도 상당 부분 들어가있을거라는걸 염두에 두기도 했겠지만요.
7월달 인플레이션이 6.2%까지 올라갔다는게 현재 투자자들이 걱정하고 있는 문제이긴 합니다. 갑작스레 인플레가 올라간 이유는 아마도 전기관세 때문인것으로 풀이됩니다. 그치만 현재로서는 이 부분이 감당할만하다고 보는 것 같은데...그래서인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앞으로도 4~6%내에서 인플레를 관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아래의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쨌든 투자자들의 유입이 참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오늘 발표한 세계 46개 주요증시 지표가운데 한국이 6.01%로 18위인 반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수는 20.76%로 6위에 올라 있을 정도니까요. 물론 경제 규모의 차이가 있으니 획일적인 숫자로 좋다 나쁘다를 단정 지을 수는 없을겁니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도네시아 국채를 들고 있는 해외투자자들의 수요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것을 보면..아직 버블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만큼 리스크가 줄어들었다는 반증이자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또 일부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만...무디스와 S&P, 그리고 피치사가 신용등급을 각각 2단계, 한단계씩 낮춘것은 앞으로 투자등급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를 갖게 하는 반면, 그만큼 수익률이 낮아 질 수 있다는것을 의마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서도 얘기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투자자에겐 불안한 요소로 작용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전통적으로 인도네시아가 가지고있는 정치적 청렴도 부분...도덕성이 현저하게 낮은 국가라는 점입니다. 또 6.000여개의 크고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자연적 재해에 취약한 곳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정치적 불안으로 법적 시스템을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죠.
여기에다 아직까지 금융선진화가 안되어 있다는것이 글로벌 투자자들이 갖는 가장 큰 불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의 자본 총액은 GDP대비 30~40%정도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다행히 인도네시아 기업들에대한 기대가 해외투자자들 사이에 높다는것이 향후 증시를 밝에 만들어주는 요소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유동성이란 말을 썩 달갑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인도네사아의 유동성이 지나치게 가볍다는것도 문제입니다. 단적인 예로 소비재부문에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주식 시장에서 1일 거래량이 천만달러 이상되는 건 3개 정도밖에는 없습니다. 이러니 자금이 편중될 수 밖에 없고 자국내 투자가 아닌 해외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만큼 시장의 통제권이 유린되기가 그만큼 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타격도 클테구요...
국채도 그렇지만, 회사채 시장의 규모로 보면 아시아에서 일본을 빼고 한국이 최곱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베트남만큼 적죠.
뭐...상당히 부족한 자료이긴 하지만, 대략적으로 살펴본 인도네시아의 상황은 개인적으로는 한국에게 또 다른 고민을 안겨 주는것 같아 보입니다. 지표상으로만 보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해외 투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부실한 금융시장과 정치적 도덕성의 결핍, 그리고 투명하지 않은 법 집행이, 과거 IMF때 금융대란의 진원지가 동남아의 태국이었던것처럼...경제적 펀더멘틀없이 돈의 힘만으로 성장하는것을 긍적적으로 바라보기란 아무래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
하늘이 무너질까봐 걱정하는것 같다고 냉소적으로 볼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든것은 균형을 이룰때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낙관할 수 있습니다.
수출시장에서의 높은 역외의존성과 연동성은 그만큼 세계경기와의 밀접성을 가지므로써 성장을 가속화 할 수도있지만,
위기때는 그 반대급부로써 취약성은 한 없이 높아지게 마련이죠.
그러니 언제 어느때 또 다시 극심한 환율 변동을 경험할지 모르는게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제조업과 내수가 탄탄한 건전성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희생을 최소화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현재로서는 언감생심입니다.
5월경이었던가 그리스 위기가 팽배해 있을무렵
페섹이 우리나라의 외환 위기 극복을 배우라고 조언했다지만...
그 위기의 이면에는 김영삼 정부가 자물쇠를 푼 외환시장이 본격적으로 열어제껴진 상황을 초래,
위기를 더욱 심화시켰다는것도 잊어서는 안될 겁니다.
97년도와 지금은 다르다고 자위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이 산다고 중소기업이 함께 사는건 아닙니다.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할 정부는 오히려 목을 죄고 있는 형국인데...
아시아의 금융시장은 여러모로 부족하며 불합리한 것들이 많습니다.
비단 대한민국만 그런것이 아니라는 거죠.
어느 한 곳이 문제가 되면 크든 작든 그 타격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다른 얘기이기도 하고 또 같은 얘기이기도 하지만....
정부는 정신 좀 차리고 뭘 해야하고 말 것인지...
생각좀 갖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란은 북한만큼 벌집이나 다름 없습니다. 건드려서 괜한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하지 마시고...
제발 그 얽히고 섥힌 그물에 철 없는 망둥이처럼 기어들어가지 않길 바랍니다.
그 정도 나잇살이나 먹었으면,
누구 꽁무니를 따라다닌 다는게 외교가 절대 아니란 것쯤은 이제 알테니 말입니다....
아...나이를 x구멍으로 먹어서 모를 수도 있겠군요...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