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모드_20141203
이제 이곳 파주는 겨울입니다.
한 겨울입니다.
아침, 문을 살며시 열고 밖으로 나서면
피부를 얼릴듯한 그 쨍한 겨울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집이 쓸데없이 넓다보니
겨울이 되면 늘 난방이 걱정입니다.
도시 아파트야 도시가스로 난방을 하니 상대적으로
난방비가 저렴한데다 남향에 가운데 낀 집은 위, 아래, 양옆에서
난방을 하니 상대적으로 좀 적게 난방을 해도 어느 정도 집안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겠지요.
제가 도시 아파트 살때도 난방비가 그리 많이 들었단 기억은 없네요.
하지만 농촌의 겨우살이는 난방비가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우리 집은 심야전기 보일러라 상대적으로 기름보일러를
쓰는 집에 비해서는 난방비가 적게 나오는 편이긴 하지만
심야전기비용도 말도 못하게 오르다보니 맘 편히 난방을 할수가 없네요.
그래서 귀농 초기부터 집안에 장작난로를 하나 놨습니다.
고구마 구이통이 있는 난로로요.
그동안 이 녀석 덕을 상당히 많이 봤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일주일에 한번이나 두번 정도, 마당에 해다놓은 나무를 엔진톱으로
토막을 내고, 굵은 토막은 도끼로 쪼갭니다.
겨울 농사가 없는 내겐 지루할 수 있는 긴 겨울동안
소소한 일거리가 되기도 하고, 운동도 됩니다.
엔진톱으로 긴 나무를 토막내는 작업은 그리 썩 즐겁지 않습니다.
일단 엔진톱의 그 씨끄러운 기계음이 신경을 많이 자극하거든요.
도끼로 장작패는 일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바닥에 세워진 나무토막이 내려친 도끼에 쩍 벌어져 쪼개지면,
더군다나 한가운데가 쪼개져 옆으로 날아가면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잘 쪼개지면 힘이 안들고, 제대로 쪼개지 못하면 힘이 많이 드는게
도끼질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도끼질 좀 했더니 땀이 나네요.
공기는 찬데, 기분은 상쾌합니다^^
첫댓글 전기톱날 위험하니 조심해라. 자칫 실수하면 다치는 경우도 있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