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팔과 다리는 모양이 완전히 다르고 기능도 완전히 다릅니다. 다리는 걷고 달리고 뛰는 기관이고 팔은 물건을 잡고 조작하며 이동시키는 기관이지요. 그러므로 걸어갈 때 팔과 다리의 움직임에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행동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행동이 있을 수 있지요. 더 자세히 설명하면 왼팔과 왼쪽 다리 그리고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가 동시에 움직이며 걸어가는 경우와 반대로 왼팔과 오른쪽 다리 그리고 오른팔과 왼쪽 다리가 동시에 움직이며 걸어가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확률은 거의 1:1이겠지요. 실제로 팔을 묶거나 손을 묶어도 걸어갈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는 아주 불편하지만. 그런데 걸어갈 때 예외 없이 왼팔과 오른쪽 다리 그리고 오른팔과 왼쪽 다리가 동시에 움직이며 걸어갑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답은 과거에 있습니다.
지금도 물속에 살고 있는 올챙이 몸에서 뒷다리가 먼저 나오고 앞다리가 조금 후에 나오게 되면 지에서 생활하는 개구리, 두꺼비가 되지요. 개구리는 뛰어다니므로 관찰하기 어렵지만 걸어 다니는 악어와 도마뱀으로 보면 걸어갈 때 왼쪽 앞다리와 오른쪽 뒷다리 그리고 오른쪽 앞다리와 왼쪽 뒷다리가 동시에 움직입니다. 이렇게 걸어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최초로 어류인 총기류에서 생겨난 미치양서류도 이런 식으로 걸어갔겠지요. 최초의 양서류가 가지고 있던 이 행동이 그대로 파충류와 포유류로 전해졌고 포유류의 일종인 우리들이 직립 보행하여 팔과 다리가 관련이 없어진 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