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58년 개띠입니다.. 연말에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58년 개띠들이 베이비붐 세대의 시작이란 이야기와, 우리들의 향후 거취가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친구들의 생각들을 종합해 보았읍니다.
물론 10명 정도의 소그룹이어서 대표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회로 보면 그나마 아직 활동을 하며, 소위 중산층을 대표하는 집단이라고 생각은 들더군요..
대학교수, 대기업체의 이사나 상무급, 중소기업 사장, 초등학교선생님, 군대 제대후의 월급쟁이(연금소득+월급), 사업 망한후 월급쟁이하는 친구 등등 나름대로 계층도 다양하고요..
대부분 강남이던, 강북이던 집을 한채 가지고 있고, 2-3명은 여러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부 아파트이고, 33평부터 60평까지 사는 집도 다양합니다.
1)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은 대학교수나 선생님들이 제일 자신있습니다. 60-65세까지 활동할 것이라고 자신을 합니다.. 연금도 잘 보장이 되어 있으니까 현재의 월급은 작아도 상당히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2-3년이 한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 그룹내에서는 55세가 정년이란 표현이 맞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 그룹 밖에 있는 연락이 안 되는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는데, 요새 좋은 직장이란 곳이 대개 50살이 되면 짤립니다. 사실 45세 쯤 부터 짤린 친구들이 꽤 많았습니다... 이들은 지금 어디 가 있을까요?
의견들이 분분했는데, 사업하다가 망한 친구, 이민 간 친구 등등 하여간 현재의 부동산에 영향을 주기 힘들게 이미 도태되어 있거나, 현장에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읍니다. 어차피 영향을 안 주니까 뺍니다..
2) 언제까지 서울에서 살 것인가..
현재 사는 곳에서 그냥 살 것이라는 의견이 생각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애들이 고등학생부터 재수생, 대학교 1-3학년인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장가보내고 시집보낼 때까지 현재의 구조를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앞으로도 10년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애들 다 내보내고 나면 그때는 하고... 물어보니 아직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막연히 그때 되면 시골가서 살지 하는 친구가 2-3명 있을 뿐입니다.
3) 제 생각..
사람들의 생각만 그렇지, 제가 판단해 보니 논리적 모순이 있습니다.. 직장은 2-3년 뒤면 짤릴 것인데, 10년을 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는가 라는 점에서 부자인 2-3명을 제외하고는 제 판단에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나머지 7명은 어떻게 하던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을 탈 때까지 63-65세까지.. 약 10년간을 어찌 버틸까.. 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큰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부동산 이외의 재테크에 대해서는 주식이나 펀드든, 연금보험이든 조금씩은 다 걸쳐놓았는데 제가 보기엔 노후를 해결할 정도로 충분한 규모가 아닙니다.
마지막 총탄인 퇴직금을 어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지만 요새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퇴직금 그리 많지 않읍니다..중간정산 받은 친구도 많을 것이고요.. 물어 보진 않았지만 1억에서 최고 많아야 3억 사이일 것입니다. 이 돈으로 앉아서 까먹으면 절대로 10년을 버틸 수 없고, 애들 시집이나 장가갈 돈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업할 생각들은 없습니다.. 자영업을 해서 망하는 이야기들을 너무나도 많이 들어놔서..
짤리면 관련 업종에 싼 월급이라도 받으면서, 그동안의 노우하우를 전수할 생각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실천하고 있는 친구도 있고요.. 군출신 친구..(공병 출신으로 토목에는 대가라서.. 현장 감독을 뜁니다..군인퇴직연금에 월급까지 요새 가장 부러운 친구입니다)
유산을 물려 받을 것이 있다면 좋은데.. 2명 정도는 그 부분으로 어찌 벌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5명 정도는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역모기지론을 거론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집의 가치를 점차 까먹어 가는 거죠.. 할 수 없읍니다..
2명 정도는 이미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자식들에게 경고를 했다고 합니다.. 대학 교육까지는 책임져 줄 테지만, 이 집은 내가 깔고 간다.. 상속 받을 생각은 하지 마라.. 그리고 제가 예상하는 친구 3명도 거의 같은 길을 갈 것 같습니다..(저도 이 범주에 속합니다...)
자식들 시집, 장가 보내면서 전세금이나, 집을 인심 쓸 수 있는 여유를 가졌다고 판단되는 친구는 10명중 3명 정도입니다..(만약 나머지 친구들이 그런 인심을 쓰면 노후를 자식에 의존해야 합니다)
2-3년 뒤가 되면 5명의 친구들의 생각도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고정적인 직장이 없다면 서울 한복판에 살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싼 주변 도시나 아예 시골행을 택하고.. 서울에서 버티더라도 작은 평수를 선호하고 여기서 남은 돈으로 재테크를 하거나, 은행 PB에게 맡겨서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들이 퍼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위 여유있는 시니어 생활..골든 실버족...)
그리고 애들에 대한 교육문제(애들이 고등학교 다니면 절대 불가)나, 애의 취업문제 그리고 분가싯점 등등이 의사결정과 행동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머리는 복잡합니다.. 어찌 할 것인가.. 현재의 생활 정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아주 크고.. 미리 미리 손을 써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도 태산인데 해 놓은 것은 없고.... 저 스스로도 딱뿌러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58년 개띠 세대의 사회 퇴장이 부동산 수요 감소로 연결되려면 제 주변을 기준으로 보면 1-3년의 세월은 더 필요할 듯 싶습니다..그 이후로는 매년 커지겠지만요..그리고 이렇게 준비 안 된 세대의 집단퇴장은 부동산 시장에 나름대로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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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음 아고라에 올라오는 글 중에... 특히나 주식, 부동산 쪽은 쓰레기 천지라서 별로 볼 만한 글이 없는데.... 이 글은 차분하게 자기 주변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네요....^^
좋은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남의얘기가 아니네요 노후대비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준비 안 된 세대의 집단퇴장..이란말이 섬뜩합니다.. 거기다 부동산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런지도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부분들이 ... 글을 통해서 많이 와닿네요..좋은글 감사합니다 ^^
좋은글 감사합니다.**^^**
노후연금 불입하는게 부담으로 느껴져서 해지할까 했었는데.. ㅜ.ㅡ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당~ ^-^
골드미스, 아이의 대안학교, 내자신의 노후문제들이 공통적으로 터지는 시점이 50대이후가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는 문제가 없는듯 보이지만 준비안된 50대는 위글과 같이 암울합니다. 저는 문제없지 싶습니당 ~ ㅎㅎ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지금부터 조금씩 계획을 세워야겠습니다..^^;;
ㅎㅎ 딴지거는건 아니구요, 많은 분들이 '좋은 글'이라고 하시는데 제 보기엔 저자의 친구분들처럼 모순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건 왜인지... 이런 글을 보면 '무섭다... 정신이 번쩍든다... 미래에 대해, 투자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 정말 가슴에 와 닿는다...' 머 이런 댓글들이 올라와야 하는건 아닌지...
저런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흔적이 없는거 같아서...ㅎㅎ 전 한가지 덧붙여서... 58년생분들은 50대초중반이 그런시기일지 모르나 지금 30,40대초반세대분들은 그 시기가 더 빨리 올거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그 당사자라 지난 몇년을 아주 고민스럽게 보내고 있네요. 회원분들도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맞아요~ 다음아고라에는 이상한(?)...글들이 참많더라구요~` 그래서 잘안보게 된지만...ㅎㅎ
단적으로 보자면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행로를 따라서 그들이 집을 늘리기 시작할 즈음에 중대형 아파트들이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 값에 영향을 끼쳤고...앞으로 차츰 그들이 살기 위해 갖고 있는 집들을 줄이거나 해야할 시점에는 중대형 아파트값에 또 한번 영향을 끼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습니다.
아직저는 30대 중반이지만 이 얘기에 공감이 가네요.... 앞으로 저 스스로의 계획을 다시 세우게 하는 글이었던
것 같읍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아직저는 30대 중반이지만 이 얘기에 공감이 가네요.... 앞으로 저 스스로의 계획을 다시 세우게 하는 글이었던
것 같읍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앞으로 5년후에 저에 고민이 되겠네요,,,전 사정이 더 안좋은데,,, 사업하다 갑자기 많은돈을 순식간에 날리는 바람에,,,ㅠㅠㅠㅠ 답답하지만 지금이라도 준비해야하는 절박함에...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입니다,,,감사합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6년동안 체계적으로 운영되어온 회사입니다. 실적1건당(7만원~20만원)씩 매달 26일마다 확실히 입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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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의 구매력 감소. 참 많이 들은 얘기네요 여기에 인구감소가 맞물리면서 부동산시장전망을 안좋다 보시는 분이 꽤있죠 영향은 분명히 닜을거라고 봅니다 단지 크기와 시기의 문제로 보입니다.
몇일전 58년 개띠 노후자금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고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했던 참이였습니다. 그나마 보유했던 부동산을 처분 혹은 담보대출을 받아서 유지, 혹은 수도권 외각으로 빠질거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이 글이 작성된 시점에서 약 1년 6개월정도 지났는데 이런게 정말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잘~ 봤습니다 ~ ^^
노후준비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네요...^^
젊었을때부터 천천히 노후준비해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휴...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