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나라 광복을 위해 항일투쟁을 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가 74명이 배출된 바 있다. 광복회는 그 후손들이 독립운동가였던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평화적 조국 통일과 민족정기를 선양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는 단체. 현재 광복회 고양시지회에서는 독립유공자 후손들 165명이 활동하고 있다. 8·15 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는 광복회 고양시지회를 찾았다. 글/사진 편집부
사진 왼쪽 김용단 광복회 고양지회장(78)/ 오른쪽 최인식 광복회 운영위원(72)
<고양독립운동사> 발간은 고양시지회가 한 가장 의미 있는 일 “광복회 고양시지회는 2007년 고양시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하나 둘 모여 시작됐습니다. 올해가 벌써 광복 70년이 되는 해인데 저희 후손들도 이미 70줄이 훨씬 넘어 머리가 하얗게 세버렸네요. 저희는 그나마 할아버지들이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얼마나 큰 고초를 겪으셨는지 어렸을 때부터 들어와 광복의 큰 의미를 알고 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광복절이 어떤 날인지도 모르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김용단(78) 광복회 고양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독립유공자 김성두 지사의 아들로 고양시 광복회를 이끌고 있다. 광복회 지사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고양시지회는 매년 8·15 광복절 경축행사를 고양시청 문예회관에서 열고 있다. 올해도 국민일보와 고양시청과 함께 “100만 고양시민의 나라사랑 한마음 대축제”를 라페스타 광장에서 열고 다양한 광복절 기념 공연과 함께 태극기 가두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매년 5백에서 6백여 명에 이르는 고양시민이 참석하고 있다. “저희 광복회 고양시지회가 한 가장 의미 있는 일의 하나는 <고양독립운동사>를 발간한 일일 것입니다. 고양시가 배출한 독립운동가 74분의 활약상과 국채보상운동, 농민운동, 3·1 운동, 의병항쟁 운동 등을 자세히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전국 각 도서관 및 고양시 관내 중·고등학교에 배포한 바 있습니다. 또한 고양 독립운동과 관련해 독립유공자 출생지, 3·1 운동 시위지, 의병운동 등을 표시한 지도 1,000부를 제작해 배포하고 2년에 걸쳐 고양독립운동 학술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어요. 이런 노력이 초석이 돼 고양시 독립운동가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와 함께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김 지회장과 함께한 최인식(72) 운영위원은 독립유공자 최중호 지사의 손자다. 최중호 지사는 김구 선생과 함께 항일 운동을 한 우국지사로 김구 선생이 체포됐을 때 ‘김구 선생을 존경하는 후배’로 지목돼 옥고를 치른 것으로 백범일지에 기록돼 있다. 특히 평생 학교를 운영하며 후진양성에 힘쓰고 항일투쟁을 한 그는 고문과 옥고의 여독으로 1934년 상해에서 영면했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그의 공적을 인정하여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고양시에도 독립유공자 탑이 꼭 건립되길 희망” “가장과 재산을 잃은 독립선열의 유족들은 대부분 배우지 못하고 국내외로 흩어져 평생을 가난과 여러 이민족의 질시 속에서 힘들게 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 먹고 사는데 바빠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조명하고 알리는 것에 소홀한 게 후회가 됩니다. 제가 죽고 나면 저희 후손들이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과 희생정신을 제대로 기억할까 걱정이죠.” 독립운동을 했던 최중호 지사의 손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못한 것 같아 부끄럽다는 최인식 운영위원은 앞으로 남은 여생을 고양시 독립선열들의 얼과 혼을 잇는데 온 힘을 쏟겠다며 다른 시·군에 두세 개씩 있는 독립유공자 탑이 고양시에 꼭 건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좀 더 특별한 광복절이 될 것입니다. 오늘날의 풍요로움과 행복이 우리 선조들의 희생과 나라사랑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잊지 말고 우리 후손들이 민족정신의 요체인 얼과 혼을 되찾고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원년이 되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나라는 희망이 없다고 강조하는 김용단 지회장의 나라사랑은 아직도 청년처럼 뜨겁다. 김 지회장은 고양시민들과 학생들이 고양시 독립운동사에 자부심을 갖고 좀더 관심을 가져주길 적극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