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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택배 카톡을 받고 마음이 울컥 했어요. '문득 보고싶어서요'라는 메시지가 적혀있는 톡이었는데요.
차차로님께서 이렇게 선물을 보내시고 안부를 물어오셨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차차로님.
작년에 2016년이 가기전에 카페에 글 남기고 안부를 전해야겠다 마음 먹었는데 어쩌다 보니 시간이 가버리고
또 설날이 지나기전에 안부를 전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기회를 놓쳐버리고 그러고 나니 어영부영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금이 됐어요.
작년 7월에 사랑하는 저희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열네살하고 한달 남짓의 삶을 살다 갔는데요.
4개월여를 힘겹게 투병하다가 저희 곁을 떠났거든요. 나이가 든 반려동물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췌장염 진단을 받고
그것때문인지 간수치,신장수치가 정상의 몇십배에 달해서 힘든 치료를 계속 받았어요. 아파서 잘 먹지도 못하는데
억지로 밥먹이고 약 먹이고 수액 맞히러 다니고 그렇게 서로 힘들어도 이렇게라도 오래 같이 살자 했는데..
아프면서 예쁘던 목소리도 안나오고 떠나기 얼마전부터는 눈도 안보이게 됐어요. 시신경에는 이상이 없는데
뇌의 이상인것 같다는 진단. 엄마가 이름을 지어주셨고 가족으로 살았던 녀석이라서 너무 아팠어요.
아프면서 몸무게가 1.8kg까지 떨어져서 정말 뼈랑 가죽만 남은 모습이었어도 조금 더 견뎌주기를 바랐는데
욕심이었던가봐요. 약을 먹으려면 밥을 먹어야는데 계속 토해서 수액을 맞히고 집에 왔는데, 자고 싶어하는
모습이어서 재워주고 잠깐 밖에서 볼일 보는 사이에 집에서 연락이 왔어요. 단순한 증상이길 바랐는데
떠나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떠나보내고 자책감에 너무 힘들었어요. 조금 더 증상을 잘 캐치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가 하구요.
오랜 엄마 간병 생활에 좋은 친구가 돼주던 아이라서 떠나보내는게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희 고양이 떠나 보내고 마음 다 추스릴 틈도 없이 가을에는 엄마께서 컨디션이 많이 나빠지셔서 입원하셨어요.
입원하시기 전에도 좀 안좋으셨지만 퇴원하시고 나서도 좋은 컨디션은 아니셔서 매일매일이 아슬아슬한 느낌이에요.
그렇게 총기 있던 엄마께서 조금씩 기억도 흐릿해지시고 식사도 잘 못하시고 연세도 많으시지만 오랜 와병생활로
그렇게 가지런하고 예쁜 치아도 잇몸도 다 안좋아지셔서 저작기능도 안좋아지시고 지켜보는 마음이 너무 아파요.
부드러운 음식도 잘 못넘기셔서 과일도 착즙주스만 드리는데 차차로님 선물해주신 한라봉도 즙만 드시고 과육은
못 넘기셔서 즙 내드리려구요.
오늘도 넉다운돼서 지쳐 쓰러져 있다가 3월이 가기전에 꼭 안부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고 있어요.
어제는 차차로님의 귀한 선물도 받고 삼월삼짇날이라 하늘에 지저귀며 날아가는 제비도 보고 기분이 좋았는데
헐랭이님의 부고를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제비가 오는날 헐랭이님의 발인이었네요.
미소가 정말 예쁘셨던 헐랭이님 그곳에서 아프지 않고 더 예쁜 미소 지으며 계시길.. 허수아비님 마음 잘 추스리시길..
카페에 자주 못들어오는 사이에 많은 소식들이 있었네요. 자주 들어오지 못해도 다들 건강하시고 안녕하시기를 바라요.
지치고 힘든 생활에서도 카페에 출석하고 사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마음의 위로도 받고 하는 공간이었는데
자주 들어오지 못할 만큼 여유가 없어진게 너무 아쉬워요.
차차로님 귀한 선물,안부 감사드려요-*
첫댓글 오랜만에 소식 전하셨는데 아픈소식라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하루빨리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길~^^
엘리님 그동안 많이 궁금했어요.
예뻐하든 냥이가 세상을 버렸군요!
안부를 보며 위로가 되었다는 말씀에 마음이 짠하네요.
자주 들리셔서 아랫녘의 소식도 좀 전해주세요.
어머니께서도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소식 주셔 감사합니다.
어머님이 좋아지셔야 할텐데~~~~엘리님이 옆에 계시니 다시 좋아지실거에요...
세상일이 다 내맘처럼 되지 않으니 그저 내게 맡겨진 순리대로 열심히 살뿐입니다.
아무쪼록 주변에 좋은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오랜만 뵙는데 환절기에 특히 주의하시고 좋은 컨디션 유지하세요~^^
네에 저도 문뜩이라는 단어 앞에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오랜세월 귀한농부의 식구로 살면서 요즈음 마음이
막막해서 목놓아 울고 싶었거든요^^ 위로해 주신 차차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뵙는 분들이 많아요
환절기 건강 잘 챙기셔요^^
헐랭이님 보내드리려니 좀더 많이 사랑하고 관심있게 나눌껄 하는 마음이 먹먹하게 하여
엘리노어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