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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할머니
_ 정채봉 _
꽃이 활짝 핀 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그 곁을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지나고 있었다.
할머니가 말했다.
"꽃이 아름답게 피었구나...나한테도 너희들처럼 꽃같은 시절이 있었는데..."
꽃한송이가 대꾸했다.
"할머니는 처음부터 할머니이지 않았나요?"
할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지금은 마른 삭정이 같은 내 육신이지만
나한테도 꽃 피었던 한 때가 있었단다."
할머니는 꿈꾸듯 꽃시절을 이야기했다.
"삼단같은 머리에 눈은 별처럼 빛났고,
앞가슴 또한 한껏 솟았으며 입술은 앵두처럼 붉었지."
"너희한테 지금 벌, 나비가 찾아오듯 젊은 남성들 또한 나를 쫓아다녔어.
그러나, 열흘이상 피어있는 꽃이 없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됐지."
다른 꽃송이가 불평했다.
"할머니는 지금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건가요?"
"네 꽃에 네가 취해 있지 말라는 것이다.
시간은 정말 흘러가는 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이야."
"그럼 어떻게 해요?"
"진정한 것이 무엇인지 오래 지지 않는 것을 추구하고 살아야지."
"그런 것도 있나요?"
"있고 말고. 꽃의 자랑은 열흘을 가지 못하나 네 속의 것은 평생을 갈 것이야."
할머니는 지팡이를 딛고 꽃나무 곁을 떠나갔다.
꽃들 또한 시나브로 떨어졌다.
꽃나무에 비어 있는 꽃자리가 있는가 하면 열매가 들어서 있는 꽃자리도 있었다.
첫댓글 깊은 뜻이 담겨 있네요
저 자신 돌아보게합니다
블루님 오랜만에 뵈니 반갑습니다 ^^
딸기님!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잠들기 전 시 한편씩 읽고 자는데,이 시를 읽는 순간 조금 쉬면서 느긋하게 지내고 싶었습니다.
톡으로 전화로 안부를 묻는 분들이 계셔서 급히 들어왔네요.
캡틴한테는 연락도 없이 또 다른 운영자이신 딸기님께만 귀뜀을 했더니 혼자서는 바쁘셨나 봅니다.
진정 오래 지지 않을 아름다움을 지킨다는 거 쉽지 않지만
2017년도에도 믿음직한 동행이 되어야겠지요.^^
여러분 모두 안녕하셨지요?
오늘은 안부로 출석을 대신합니다.
블루니~~~~임.
무지무지 소식 궁금 했었어요.
여쭙지 못해 죄송해요.
잠깐 작업하다 열어 보고 블루님 글 보니 얼마나 기쁘던지요.
지금처럼 이렇게 계셔 주세요.
너무너무 큰 그늘임을 실감합니다.
추워도 블루님 생각하면 훈훈한 일인 반가움 많이 생색냅니다.
오랜만에 블루님의 글을 대합니다
궁금했는데 이렇게 나타나시니 더 반갑습니다~~
@김현진(능소화) 고맙습니다.
출석부를 돌려서 보다 따님의 결혼식 사진을 보았습니다.
따님도 예쁘지만 능소화님께서도 새색시처럼 고우시더라구요.
혼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blue1952 아이고 언니!!! 고맙습니다^^
블루님~오랜만에 뵈어요~^^여행은 즐거우셨어요? 블루님 글이 안보이니 뭔가 허전함~? 돌아오셔서 기뻐용~♡♡♡
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
여행요?
정치적 파급효과(?)가 저희에게도 미쳤어요~ㅎ
Kb*가 파업을하여 차질이 생겼네요.내일 떠납니다.
돌아오시다니(.....)^^
잠깐 휴식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지은 말빚이 많아서~~~~~
반가움도 잠시 뿐이네요.
잘 다녀오세요~^^
ㅋㅋ
좀 쉬었으니 뛰어야지요.
계획을 바꿔 국내로 떠납니다.
내일 뵐까요?^^
@blue1952 어디로 가시는지 몰라도 살살 뛰세요...내일 많이 춥다고 합니다.
~~
@행복한 사람 그러게요~
걱정이 많습니다.
가족이 옆에 있으니 마음은 훈훈할 거예요.
편안한 저녁이시길요~^^
열매 맺는자가 천국을 얻으리라하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좋은글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냅다 달리다 문득 걸음 멈추고 일순 뒤돌아 볼수 있는 따뜻한 글 감사해요.
역시, 우리 블루님이세요.
블루님이 계셔서 오늘 참 좋다~~~~~~
잰걸음으로 또 걸어보십시다.^^
어릴적 고향 동리에있던 우물이 참 깊다고 생각했었는데.
깊은뜻과 아름다움 을 함께한 글에서
오늘의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합니다
불루님 의 잔잔하며 너그러운 미소와함께....
고맙습니다.
동시대를 살아온 분과 함께 한다는 것은 축복이지요.
늘 건강하셔서 함께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