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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진다는 예보를 듣고 정토는 군불을 너무 많이 지폈다.
이불이 눌 정도로 뜨거웠고 아픈 다리를 지지기에 좋았다.
서너시간 잠들었을까?
형섭씨가 문을 두드리며 '할머니 돌...'까지만 듣고
돌아 가셨나 보다 생각하며 가슴이 녹아져 내렸다.
꿈이었다.
새벽 5시 10분.
꿈투정을 했나 아신이까지 일어났다.
오늘 8명 할머니들 귤따기로 하셔 모시러 갈겸
내려 왔더니, 수렉스가 카니발을 몰고 내려간다.
한발 앞서 제 할 일을 하는 외국인친구를 뒤로
병원으로 왔다.
곡기 끊고 링겔만 두달 넘게 맞고 계신다.
비타민음료에 물반을 타서 한모금씩 입술에 떨어뜨린다 오늘은 한컵을 삼십여분동안 넘기셨다.
물수건으로 얼굴, 코,귀,입을 닦고 가슴과 배를 맛사지하며 한팔을 침대 모서리에 걸쳐 드리면 시원해 하신다.
이렇게 몇번이나 더 할른지....
주모경과 병자를 위한 기도 후, 나와 아신이까지 키워 주시고 100% 수용과 사랑으로 함께 했던 할머니의 지난시간을 상기시켜 드리며 볼과 이마에 뽀뽀를 해 드린다.
엄지와 검지안에 쏙 들어 오는 할머니 손목과 발목.
링겔로 뚱뚱 부어 있는 손과 발 .
오늘은 살포시 눈을 뜨시고, 손으로 긁기도 한다.
삶을 온전히 침묵과 기도로 연소 하시는 할머니께
깊은 존경을 표하며, 내사랑을 전해 드린다.
#외할머니는사랑입니다.
첫댓글 느껴지는 사랑에 눈물이 핑도네요~~ 부디 편안하게 계시길 기도해봅니다
외가집의 좋은 향수를 떠올려보면서 잠시 생각해 봅니다.
이런 기억들이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요~
늘 그사랑을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외할머님 소식 전할때마다 저 키워주신 제 외할머니 생각이나네요.
그 사랑은 영원히 간직될거예요.
편안하셨으면 좋겠어요.
할머님 내내 편안하시기를 기도해요..
외할머니 주님께서 마음과 육신의 편안함을 누릴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길 기도 합니다.
저도 어릴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할머니 손에서 크고, 할머니 돌아가지고 서울에 왔어요. 너무도 깔끔하셨던 할머니가 옷에 대소변을 보시게 되시면서 제게 너무 미안해 하시고, 음식을 거부하셨던 것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네요.
할머님 편안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