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짓날
뜬금 없는 김장을 했네요.
80킬로 절인배추를 강진서 싣고 온
김은규 선생님 덕에.
이른 아침 전화 올 때만 해도 동지죽을 끓이고
소 설답게 경건히 지낼 요량으로 있었기에
김장은 염두에도 없었다.
한시간 비비기만 하면 된다는...
사라져가는 김장문화, 공동체문화, 건강한 식문화를
잡아 가기 위함이라는 부연 설명끝에 '예'했더니.
세상에 밤 8시에 가셨습니다.
집에 돌아 다니는 통을다 모았지만, 김치박스 두개까지 꽉 채운 10년은 먹어도 될 양을 만들었답니다.
홈쇼핑과 마트의 영향등으로 점점 공장서 담근 김치가 식탁을 지배하는 김장문화를 잃어 가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에 갖가지 젓갈과 제철양념, 그곳에 웅성뭉성 양념보다 많은 사람의 기운이 더해져 냉장고가 아닌 우리 숨쉬는 공간에서 발효된 김치는 그것이 약이랍니다.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잠간 사이에 황칠바비큐와 국산 홍어로 요기하며 몇포기씩 싸들고 갔습니다.
다 간다음 보니 얼굴 모른는 생뚱 맞은 사람들 김장까지 전부 내가 해준 결과가 되도록....
사람들이 어우러진 즐거움에 취해 있었네요.
홍어, 병어, 황새기, 멸치젓 김치를 담그어 놓고
시간 없어 버무리지 못한 달전 선물로 보내온 절임배추는 짠지를 만들어 놓으니 푸짐 합니다.
지나다
잘 익은 배추짐치에 밥 먹으러 들르세요.
#슬로우푸드김치
#김은규김치
#헉헉너무많은김치
#제주귀한농부김치
#찐한전라도김치
첫댓글 겉으로는 말괄량이 삐삐처럼 보여도,
손수 담은 김치맛을 보면 참 아이러니 하다 싶기도 하지요~ㅎ
동지팥죽에 비교가 되겠어요?
애 많이 쓰셨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요즈입니다.
저의 대모님께서도 절임배추 판매량이 예전같지 않다고 한숨쉬시더라구요.
다들 공장표 김치에 길들여지고 있으니...개운하면서 칼칼한 그러면서도 시원한 그맛을 어떻게 공장표에서 찾을수 있겠어요.
맛있고 푸짐해 보이네요 사진들...
저희도 김장은 사먹지 않고 직접 담가 먹었어요.
전에는 아내와 같이 배추 40포기 정도를 직접 절여서 담갔답니다.
이제는 애들이 절임배추를 사서 담가 먹고 있읍니다.
차차로님 김치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수고 하셨읍니다.
절임배추 80키로 많이 하셨어요
통마다 가득가득
애 많이 쓰셨어요^^
엄청나게 많은양의 김치를 담그느라 고생하셨네요
겨울 준비 끝이네요^^ ㅎㅎㅎ 힘은 들어도 마음은 부자가 되지요^^
김치맛 보여 드리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