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배우는 해녀의 강인한 지혜
제주 바다는 신이 흙을 퍼다 만들었다는 한라산과 이름과 모양이 각기 다른 수백 가지의 오름을 품고 있는데요. 한라산뿐이 아니라 한국 여성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해녀도 품고 있지요. 제주 해녀는 살아 있는 제주의 역사이자 미래이며, 수백 년의 모진 삶을 견뎌오며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상징인 해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녀의 거친 역사와 삶의 발자취를 엿보다
해녀는 한국과 일본에만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해녀는 한반도 각 해안과 여러 섬에 흩어져 있지만 그 대부분이 제주도에 있습니다. 그 수는 약 2만 명으로 추산되는데요. 해녀의 기원은 인류가 바다에서 먹을 것을 구하기 시작한 원시산업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어부와 해녀를 관장하는 신당(神堂)이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던 것인데요. 해녀의 발상지는 제주도로 보이며, 자연 발생적인 생업수단의 하나로 비롯되었으리라 추측하고 있지요.
<물질하고 있는 제주의 해녀들>(사진 : 로컬세계신문)
옛날부터 제주의여성은 밭에서 김을 매지 않으면 바다에서 물질을 해야 하는 운명에 순종하여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의 소녀들은 7∼8세 때부터 헤엄치는 연습을 시작하여 12∼13세가 되면 어머니로부터 두렁박을 받아 얕은 데서 깊은 데로 헤엄쳐 들어가는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요. 15∼16세가 되면 바닷속에서 조업(물질)을 시작하여 비로소 잠녀, 즉 해녀가 되고, 17∼18세에는 한몫잡이의 해녀로 활동하게 되지요. 이때부터 40세 전후까지가 해녀의 가장 왕성한 활동시기라고 합니다.
해녀들은 바닷속에 무자맥질하여 보통 수심 5m에서 30초쯤 작업하다가 물 위에 뜨곤 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수심 20m까지 들어가고 2분 이상 물속에서 견디기도 하는데요. 물 위에 솟을 때마다 ‘호오이’ 하면서 한꺼번에 막혔던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이색적이지요. 또한, 해녀들은 마을단위의 어촌계에 가입함으로써 공동체를 이루며, 해녀회나 잠수회를 조직하여 해녀들의 입어시기·공동채취·입어관행 등을 자치적으로 결의하고 수행하는데요. 그들은 해산물의 공동양식과 공동채취로 공동수입을 확보하여 마을의 번영에 이바지하기도 하지요.
제주 해녀들은 20m의 바닷속까지 들어가 2분 남짓 견딜 수 있고, 추운 겨울에도 물질할 수 있는 내한력을 갖추었으며, 분만 전후에도 작업을 할 수 있는 등 비상한 기량과 정신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달리 평가되고 있는데요. 더구나 제주해녀들 사이에서는 노를 저으면서 부르는 역동적인 민요 <해녀노래>가 전해지기도 하여 해녀들의 강렬한 의지를 엿볼 수 있지요.
해녀를 다채롭게 만나다
해녀는 현대인들이 본받을 만한 강인한 정신과 지혜를 가지고 있지만, 육지 사람들은 해녀를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인데요. 해녀를 가까이 접할 있도록 제주시는 축제와 박물관을 마련하여 해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해녀축제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개막에 맞춰 시작되어 제주도 고유의 신화와 해녀들의 삶, 제주도 사람들의 어촌생활에 관한 각종 행사를 갖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축제 기간 동안 칠머리당굿보존회 무형문화재들의 공연과 제주의옛해녀 사진전,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먹을거리장터, 마당극,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해녀를 홍보하고 있지요.
<제주 해녀들의 생존과 삶, 자존의 역사를 담은 해녀박물관>(사진 : 한국관광공사)
또한 제주도 구좌읍에 위치한 제주 해녀박물관은 제주 해녀의 역사와 작업 모습, 해산물 채취 도구 등 해녀에 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하여 전시하고 있는 곳인데요.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달하는 규모로, 3개의 전시실과 영상실, 전망대, 어린이 체험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제1전시실은 해녀의 삶을 주제로 하여 해녀의 집, 어촌마을, 무속신앙, 세시풍속,어촌생업을 재현하였고 제2전시실은 물질, 나잠어구, 해녀 공동체 등 해녀의 일터를 중심으로 꾸며졌습니다. 제3전시실은 고대의 어업활동과 희망의 바다 등 바다를 주제로 하여 어촌과 어업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꾸며졌는데요. 해녀를 잘 모르는 어린 아이들에게 교육의 공간으로 마련되며, 제주를 상징하는 해녀의 모든 것을 접할 수 있게 되었지요.
세계적 희소가치가 높은 해녀를 보존하기 위한 움직임
나이가 많은 해녀들이 잠수생활을 그만둘 경우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에만 있는 해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데요. 제주대학교와 국내 연구기관들은 해녀를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정부와 자치단체의 노력이 크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 해녀 >(사진 : 동아일보)
현재 제주 해녀의 평균 연령이 65세를 넘어서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해녀육성 계획이 있어야 하며, 신규 해녀 양성을 가로막는 각종 어촌계 규칙 등에 대한 정비도 필요한데요. 제주도지사는 해녀 생업기술의 전수와 연구 등을 위해 필요한 경비를 예산에서 지원하며, 해녀문화 전수생으로 선발된 자에 대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지요. 또한, 체계적 해녀문화 교육을 위한 연구기관인 제주 해녀문화보존회가 설립되기도 했는데요. 해녀의 삶과 사회·문화적 기능의 보존, 역사·문화적 가치를 조명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지요.
제주 해녀는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존재입니다. 별다른 장비 없이 소라나 전복을 캐내는 여성은 제주 해녀가 유일하기 때문인데요. 희귀한 우리의 문화유산인 해녀를 잘 보존한다면 제주 해녀를 통해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홍보역할도 크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 강인한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제주 해녀>(사진 : 서울신문)
제주의 대표 브랜드로 명실상부한 해녀의 강인한 개척정신과 근면성은 바다 건너 이억만리까지 전파돼 파란눈을 가진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재촉하고 있는데요. 에메랄드빛 바다색과 기기묘묘한 자연석을 가로질러 물질하는 해녀의 모습은 제주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선물로, 현대인들에게 개척정신과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고 있지요. 현재 해녀는 고령화되어 가면서 사라질 위기해 처해있는데요. 수 세기 동안 역사의 격랑을 헤치고 뭍과 바다에서 생존을 위해 싸워온 해녀의 정신이 잘 보존되어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출처: '국가브랜드위원회' http://blog.naver.com/korea_brand ]
"해녀양성의 산실! 한수풀해녀학교" |
151명의 해남·해녀 배출, 제주해녀 명맥 이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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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명호 한수풀해녀학교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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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포구에는 해남, 해녀가 되기 위한 학생들의 숨비소리가 연일 끊이지 않는 세계에서 유일한 해녀양성 전문학교인 한수풀해녀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해녀들의 고령화와 어족자원 고갈 , 작업환경의 위험성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제주 해녀문화를 젊은 세대에 전수하기 위하여 시작한 해녀학교는 2007년도에 한림읍과 한림읍주민자치위원회에서 특성화사업으로 시작한 이래 2011년 제4기에 이르고 있다.
해녀학교는 매년 5월초 수강생 50여명의 입학식을 시작으로 해녀 장구사용법, 잠수법, 호흡법, 유영훈련, 해산물 채취법 등의 총17주 동안 실기위주의 교육이 진행되며, 올해 제4기까지 총 151명(도민 116, 도외 29명, 이주여성 1명, 외국인 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졸업생 중 12명이 전문 직업으로 해녀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한수풀해녀학교의 졸업생들은 지난해 7월에 한수풀해녀학교 수중팀을 창단하여 제주해녀를 알리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제주해녀문화보존회를 발족시켜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딛기도 하였다. 그리고 올 3월에는 해녀신문 설립에 이어 지난 7월에는 해녀학교 졸업생으로 구성된 제주특별자치도 수중·핀수영협회를 창단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지속해가고 있다.
특히 지난 6월23일에는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가 직접 해녀학교를 방문하여 해녀학교를 전 세계에 알리는 등 제주 해녀의 위상을 드높였고, 제주해녀를 테마로 한 새로운 체험관광의 가능성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임명호 한수풀 해녀학교장은 앞으로 "교육장, 탈의장 등 편의시설을 보강하고 다양한 해녀양성 및 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해녀의 삶과 문화를 관광 자원화 하는데 주력하여, 궁극적으로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통한 제주해녀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해녀양성의 일번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주어진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국격 향상 위해 노인이 나설 때” |
대한노인회,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선정 전화투표 적극 참여 범국민추진위원회와 업무협약…이 심 회장 홍보대사 위촉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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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노인회는 3월 29일 중앙회관에서 제주-세계7대자연경관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와 공동협력 협약식을 갖고,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앞줄 왼쪽부터 박정진 부산연합회장, 송태진 충남연합회장, 이존하 수석부회장(경기연합회장), 이 심 대한노인회장, 정운찬 범국민운동추진위원회 위원장, 송영복 광주연합회장, 황인한 서울연합회장, 양창진 제주연합회장. 뒷줄 왼쪽부터 양원찬 추진위 사무총장, 서원석 부회장, 이상국 감사, 고민수 제주시지회장, 이선구·정태진·고세일·윤순희 이사, 변태엽 제주도 노인장애인복지과장(뒤), 이형술 이사, 탁여송 기획국장, 박병용 대구연합회장, 김영성 상임이사, 한두현 전남연합회장, 정재영 경로국장, 예병옥 경북연합회장, 조래원 이사. | 대한노인회는 3월 29일 중앙회 3층 회의실에서 이존하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각 시도연합회장, 중앙회 이사, 제주-세계7대자연경관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장 정운찬) 임원, 제주도청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범국민추진위원회와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정운찬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총리 재직시에 대한노인회가 부양만 받는 노인이 아닌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상을 구현하고자 하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며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 최종 후보로 올라있는 만큼 어르신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심 대한노인회장은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면 관광수입의 대폭 증대는 물론 국격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며 “한·중·일 3국 중 유일한 최종후보지인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선정을 위해 전국 6만개 경로당, 260만 회원이 적극 나서 전화투표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또 이날 협약식에는 제주해녀문화보존회의 이한영 해녀신문 발행인이 참석해 “제주도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제주 해녀의 존재를 세계 각국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자연과학부문 3관왕을 달성한 제주도야말로 세계7대 자연경관에 포함될 당위성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제주-세계7대자연경관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정운찬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 심 대한노인회장에게 홍보대사 위촉장을 전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화투표에 참여한 후 대한노인회가 준비한 도시락으로 오찬을 함께 하고, ‘걸면 된다’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제주도의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을 기원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은 지난 2007년 1억여명이 투표에 참여해 세계7대불가사의를 선정하는 것을 주관했던 스위스의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두 번째로 추진하는 범 세계적인 프로젝트다.
전 세계의 440개 자연경관을 대상으로 1차 투표를 벌여 261개 후보를, 2차 투표에서는 77개를 선정했다. 이후 전문가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지 28개를 선정, 전화와 인터넷투표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의 후지산, 중국의 장가계가 탈락되고 현재 베트남 하롱베이 미국의 그랜드캐년, 브라질의 아마존 등과 우리나라 제주도가 경합 중이다. 글=김용환 기자 / 사진=임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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