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은 여민동락에 남아있는 우리의 흔적 지우기를 했다. 사회적농업 인턴십을 진행하는 동안 사용한 교육장과 주방, 화장실 및 2층 숙소를 정리했다. 4주간 덮었던 이불과 베갯잇을 세탁하고, 주방과 교육장을 쓸고 닦으며, 4주간 시간들을 복기했다. 이곳의 생활동안 우리가 배운 것이 무엇이며, 이곳의 '삶'이란 무엇일까. 여민동락은 '삶'을 추구하는 곳이 아닐까.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고, 인간이 인간으로 죽을 수 있는 환경. 인간의 일을 이질적인 무언가로 분업하는게 아닌, 그저 '삶'을 만들어주는게 여민동락이 아닐까. 깨끗해진 환경들을 보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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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마무리하고, '묘묘신문' 보완 및 밀린 일지를 작성하며 사회적농업 인턴십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에 영광의 자랑 중 하나인 백수해안도로를 방문하여, 영광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떠나는 그 순간에도 깊게 각인했다. 넓은 뻘에서 올라오는 짭짤한 바다내음이 코를 덮치면, 가을 단풍이 천지인 섬들이 내 눈을 덮친다. 가을의 영광의 묘미를 보니, 겨울, 봄, 여름이 궁금해진다. 1년간 살아갈 영광은 어떨지, 순간이 아닌 '삶'이 궁금해진다. 4주, 12일이라는 시간 동안 사회적농업에 대한 배움을 넘어 '삶'을 배울 수 있었다. 여민동락의 '삶'이 앞으로 나의 '삶'에 이어진다.
여민동락에서 사회적농업 인턴십을 마무리하며, 여민동락의 선생님들에게 다시한번 더 감사함을 전해본다.
"이곳에서 함께한 12일간 마주쳤던 모든 선생님들을 존중하며, 존경하고,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경험이 저에게 성장의 거름이 되어, 여민동락처럼 선한 영향력을 선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